부안군문화재단, 할미할비 동시학교 졸업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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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문화재단, 할미할비 동시학교 졸업식 개최

평균 83세···책으로 남긴 삶의 이야기

  • 승인 2026-10-13 09:59
  • 전경열 기자전경열 기자
할미할비동식학교 졸업식
부안문화재단이 최근 할미 할비 동시학교 졸업식을 열고 있다.(사진=부안군 제공)
(재)부안군문화재단이 최근 생활밀착형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가가호호의 일 환으로 운영한 '할미 할비 동시 학교' 졸업식을 개최했다.

13일 부안군에 따르면 '할미 할비 동시 학교'는 부안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동시를 읽고 쓰며 자신의 삶과 일상을 문학으로 표현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총 8회에 걸쳐 운영됐으며, 평균 연령 83세의 어르신 12명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오랜 세월 쌓아온 삶의 경험과 기억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참여자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부터 가족과 이웃, 살아오며 마주한 소소한 일상까지 저마다의 이야기를 동시로 풀어냈다. 때로는 잊고 지냈던 기억을 떠올리고, 때로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특히 이번 교육은 어르신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참여자를 넘어 직접 작품을 창작하는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과정은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고 성취를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

그 결과물은 '우리, 졸업해도 계속 학생합시다'라는 제목의 동시집으로 탄생했다. 책에는 참여 어르신들의 작품과 교육활동의 기록, 자화상과 개인별 손글씨 인터뷰 등이 담겼다.

특히 책 제목은 참여 어르신이 직접 건넨 말에서 비롯됐다. 졸업 후에도 배움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 담긴 이 한마디는 이번 동시 학교가 어르신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보여준다. 한 권의 책은 각자의 삶을 기록한 작품집이자, 나이와 관계없이 배움은 계속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결과물로 남았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지역사회에서 어르신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은 단순한 취미나 여가를 넘어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지역사회 안에서 능동적인 문화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부안군문화재단은 이번 '할미 할비 동시 학교'를 통해 어르신들의 일상과 기억을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생애주기별 특성을 고려한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지역민 누구나 배움과 창작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부안=전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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