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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뇌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을 달거나 모기 서식처가 될 수 있는 곳에 대한 살충 소독을 해야 한다. 또 예방접종은 늦어도 6월 말까지는 받아둬야 한다. |
고열·목 뻣뻣해질 땐 뇌염 의심
방충망 설치. 예방주사 6월말까지
5월로 접어들면서 홍역과 수두, 볼거리 등 어린이 전염병이 유행한다. 특히 해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모기가 발생하면서 일본뇌염 예방 접종을 해야한다는 얘기를 곳곳에서 듣게 된다.
발생률은 높지 않지만 그만큼 일본뇌염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질환의 하나다. 그러나 일본 뇌염에 대해 물어본다면 왜 위험한 것인지 뚜렷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어린이들을 자녀로 둔 부모들에게 해마다 긴장감을 주고 있는 일본 뇌염에 대해 대전 선병원 소아과 김지영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일본 뇌염(Japanese Encephalitis·JE)은 제2종 법정 전염병으로 대개 7월 중순부터 시작해 9월까지 유행하며, 최근에는 이상 고온 기후로 인해 4월부터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에서 일본 뇌염 예방접종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67년 일본에서 불활성화 백신을 소량 수입하면서부터고, 국가적으로 적극적인 예방접종과 함께 관리가 시작된 것은 1971년부터다.
일본 뇌염의 무서운 점은 발병자의 5~10%가 목숨을 잃고, 완치 후에도 20~30%가 기억력 상실이나 판단력 저하, 사지 운동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는 것이다.
일본 뇌염은 동남아 지역에 분포가 제한돼 있는데 현재 감염이 보고된 나라는 일본과 소련의 극동부,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베트남, 라오스, 버마, 스리랑카, 인도 등이다.
▲5~9세에서 빈발=일본 뇌염 바이러스는 작은 빨간집 모기(Culex trytaeniorhynchus)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 중추 신경계 감염증이다.
모기 체내에 있는 뇌염 바이러스균이 전염되거나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 소, 말 등과 같은 동물의 피를 뇌염 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 때 전염돼 발생한다. 감염자들은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치사율은 물론 후유증의 발생빈도도 높다.
1~15세 사이 발병률이 높으며, 특히 5~9세의 어린이들에게 가장 많아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 줘야 한다.
일단 감염이 되면 39~40℃의 고열과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또는 흥분 상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병이 진행되면서 의식장애와 경련, 혼수 상태, 대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른다.
김지영 과장은 “1999년까지는 매년 6월에 일본 뇌염 예방접종이 실시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많은 부모님들이 일본 뇌염을 여름철에만 접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2000년부터는 연중 접종으로 바뀌었고 접종 횟수도 대폭 줄어 총 5회만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물린 후 7~20일 후 몸이 노곤하고 두통이 나거나 고열과 함께 헛소리를 할 때, 입이나 턱이 굳어지고 목이 뻣뻣해지면서 눈동자가 이상하게 움직일 때, 팔다리가 마비되고 의식을 잃을 때 등에는 일본뇌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와 함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을 달거나 축사주변, 웅덩이 등 모기 서식처가 될 수 있는 곳에 대한 살충 소독을 해야 한다”며 “그리고 예방접종은 늦어도 6월 말까지는 받아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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