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놀림 느리면‘경추 척수증’의심

  • 문화
  • 건강/의료

손놀림 느리면‘경추 척수증’의심

뇌중풍과 비슷 젓가락질 힘들어

  • 승인 2004-07-14 02:36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
과도한 목운동 금물 조기치료 중요


전업주부 김모(50)씨는 얼마 전부터 손이 저리는 증상이 계속되다 최근에는 손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지더니 젓가락질조차 어렵고, 다리에 힘이 빠져 다른 사람이 부축해주지 않으면 걸어다니는 것도 힘들어졌다.

김씨는 결국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았고 '경추 척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많이 발견되고 있는 질환으로 자칫 증세가 뇌중풍과 비슷해 중풍으로 오인받기 쉬운 경추 척수중에 대해 대전선병원 척추센터 채종우 과장과 함께 알아본다.



▲경추 척수증은=경추척수증의 원인은 목뼈 부위의 퇴행성 변화 즉, 노화에 의한 척수강 주위의 인대나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 또는 관절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선천적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은 환자에서 잘 발생되는데 척추관 쪽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큰 골극(퇴행성 변화에 의해 생기는 뼈)이 생기거나 심한 목 디스크(추간판 중앙탈출)일 때도 발생할 수 있으며, 목 인대가 뼈로 변화되는 후종인대골화증에 의해서도 생긴다.

경추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척수 압박증상은 오히려 노인보다는 50-60대에서 많이 발견되고, 40대 초반에 발생하기도 한다.



▲중풍으로 오인되기 쉬워=경추 척수증은 증상이 뇌중풍과 비슷해 중풍과 혼동되기 쉬운데 특히 손의 세밀한 운동에 지장이 생겨 종종 젓가락질하기가 힘들어지고 잘 떨어뜨리며 와이셔츠 단추 채우기가 힘들어진다.

그러나 경추 척수증은 뇌증상처럼 말이 어눌하거나 정신신경장애 등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 경추척수증은 뇌혈관 질환과는 원인에 있어 다른 질환이고, 원인이 되는 부위도 다르다.

이 때문에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한 감별이 필요하며, 조기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신경손상을 막을 수 있고, 증상 호전은 물론 완치까지 가능하지만 진단이 늦어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신경손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손 동작이 진단의 핵심= 경추 척수증의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손 동작'이다.

대개 4번째, 5번째 손가락이 벌어지고 잘 안 펴지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빨리 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증상은 자연 상태에서 환자의 새끼손가락이 자꾸 벌어지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새끼손가락을 오랫동안 붙이고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치료에는 보존적 요법과 수술적 요법을 사용하는데 자연적 또는 보존적 요법으로는 호전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좁아진 척수강을 넓혀주는 수술을 많이 한다.



▲합병증=경추 척수증을 오래 앓으면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이 굳는데다 뼈가 약해져 경미한 외상으로도 쉽게 골절상을 입게 된다. 또 감각이 둔해져 욕창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대소변 장애로 요로감염 등이 생기며 척추관이 좁고 척수 압박이 심할 경우 가볍게 넘어져도 척수가 손상돼 사지마비까지 올 수 있다.

경추 척수증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척추의 변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이어서 근본적인 예방은 힘들다.

게다가 임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나이에 따른 단순한 퇴행성 변화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척추변성에 임상증상이 동반됐을 경우에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척추 변성이 가중될 수 있는 일상생활 또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목이나 어깨 근육의 긴장으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목의 과도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채종우 과장은 "경추척수증은 일반인들에게 아직 생소한 질환이지만 의료수준 및 의료진단기법의 발달 등으로 최근 들어 환자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질환"이라며 "일단 경추척수증을 앓게 되면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채 과장은 특히 "신경 손상을 막고, 사지마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럴땐 의심을

▲ 손놀림이 느려지고 부자연스러울 때

▲ 팔의 근력 약화가 느껴질 때

▲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가 힘들 때

▲ 물건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 떨어뜨릴 때

▲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 빨리 되지 않을 때


▲ 보행시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발이 끌릴 때

▲ 다리의 떨림 증상 혹은 강직성을 느낄 때

▲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 등 대소변 장애와 동반될 때

▲ 사지의 감각 이상이 있을 때

▲ 목을 앞뒤로 움직일 때 갑자기 팔, 등뒤쪽, 혹은 하지로 내려가는 곳이 찌릿하고 전기 통하는 증상이 있을 때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건사고] 해수욕장서 30대 물에빠져 숨져… 인명·재산 피해 속출
  2. 세종시 '첫마을 3단지' 12세대 공급...18일 1순위 접수
  3. 대전 전세사기 피해자 1천명당 2명 '전국 최고'… 금융기관 커넥션 드러나나
  4. 최교진 신임 교육부 장관 후보자 새 정부 교육정책 관심
  5. 대전0시축제 패밀리테마파크 방문객 53만명, 흥행 견인
  1. [편집국에서] 모두의 AI
  2. 내신 1.0등급 합격 학과 2년 연속 의약학계열… 이공계 최상위권 부재
  3. [홍석환의 3분 경영] 나만 생각하는 사람
  4. [직장인밴드대전] "대상은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기뻐요"
  5. [직장인밴드대전]이모저모

헤드라인 뉴스


민생회복 쿠폰 전 연령대서 외식과 생필품에 `집중`

민생회복 쿠폰 전 연령대서 외식과 생필품에 '집중'

소비 진작을 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전 연령대에서 외식과 생필품 구매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외식이 주를 이뤘고, 40대 이상은 생필품 비중이 컸다. 18일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 만 20~69세 금융소비자 510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이용행태'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 83.1%는 금융기관을 통해 소비쿠폰을 수령했다. 이중 76.7%는 신용·체크카드를 선택했다. 이어 지역사랑 상품권은 13.3%, 선불카드는 3.5% 순이다...

`끝나지 않은 관세전쟁` 충청권 제조업체 직격탄 맞나
'끝나지 않은 관세전쟁' 충청권 제조업체 직격탄 맞나

미국발 관세위협이 또다시 시작됐다. 철강·알루미늄에만 적용해온 50% 품목별 관세를 파생상품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충청권 부품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적용 대상이 되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을 407종 추가 발표했다. 이번에 추가된 파생상품은 기계류 및 부품, 자동차 부품, 전자기기 및 부품 등으로, 적용 품목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발표에 따라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18일 0시 1분 이후부터 미국에 수입되..

한정판 `꿈씨 스니커즈` 나온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
한정판 '꿈씨 스니커즈' 나온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

대전 대표 캐릭터 '꿈씨패밀리'가 글로벌 감성을 입은 프리미엄 스니커즈로 새롭게 태어난다. 대전시는 18일 시청 10층 응접실에서 '꿈씨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스니커즈 공동브랜딩을 위해 대전관광공사, 코드바이젠트리, 미국 스니커즈 브랜드 쏘울컴퍼니(아시아 총판 운영사)와 4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꿈씨패밀리'는 그동안 지역 축제, 관광 굿즈,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온 대전의 대표 관광 캐릭터다. 이번 협업은 나이키 조던 브랜드를 30년간 이끌며 전 세계 스니커즈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대전엑스포시민광장 물놀이장 마지막 운영 날…‘북적북적’

  •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 2025 전국직장인밴드대전 흥행성공…전국대회 자리매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