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1 주요 업무계획 보고회'에서 4대강 사업에 있어 '원칙대로 하라'는 말을 5차례나 반복한 안 지사는 "도지사와 도특별위원회의 어떤 중재안에도 불구하고 대화에 응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 개인적으로 인내할 만큼 인내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대통령과 도지사의 입장이 달라 공직자들이 중간에 끼어 고통당하는 게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지난 6개월간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다"는 안 지사는 "공정을 목표로 하는 것은 중앙정부의 입장이니 우리 지방정부는 철저히 도민의 입장에서 원리원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방해하라는 것이 아니라 원칙대로 해 달라는 얘기"라면서 "이와 관련해 정부와 지방청으로부터 어떤 압박이 있다면 그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는 또 "4대강 사업에 동원되는 트럭들은 속도를 지키고 청소를 강화해 도로 위 먼지나 건축자재 유실로 민원이 발생해선 안된다"며 "이 문제가 다시 지역언론에 나온다면 도지사의 정확한 업무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3분여의 이야기 속에 원칙대로하라는 주문을 다섯 차례 강조한 뒤 건설교통항만국장에게 "알겠느냐"는 질문과 "예"라는 대답까지 확인하는 등 강한 어조를 이어간 안 지사의 이번 발언으로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4대강 공사를 두고 정부와 충남도 간 충돌이 예고된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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