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건강]인후두 위산 역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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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건강]인후두 위산 역류

위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를 통해 역류 인두ㆍ후두 점막에 손상 일으키는 질환 인두이물감ㆍ연하곤란ㆍ쉰목소리ㆍ만성기침, 강한 위산 때문에 다양한 염증 증상 발생

  • 승인 2013-04-22 14:02
  • 신문게재 2013-04-23 11면
  • 박수경 한국병원 이비인후과과장박수경 한국병원 이비인후과과장
▲박수경 한국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박수경 한국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환절기에 감기를 앓은 이후, 다른 감기 증상은 다 좋아졌는데 마른 기침만 지속된다고 병원을 찾거나, 감기를 앓으면서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기침이 나서 본원 이비인후과 외래를 찾는 경우가 많다. 열은 안 나는데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경우, 인후두 위산역류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인후두 위산 역류 질환이란 위의 내용물이 거꾸로 식도를 통해 인두와 후두쪽으로 역류해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위산은 강한 산성 물질이기 때문에 점막에 상당한 자극으로 염증을 유발한다.

다음과 같은 증인후두 위산 역류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인두 이물감 (무언가가 목에 걸려 있거나 끼어 있는 듯한 느낌), 연하곤란(음식을 삼킬 때 음식이 잘 안 넘어가는 것 처럼 느껴지거나 불편하게 느껴짐), 습관성 헛기침(목에 가래가 낀 듯 하여 습관적으로 흠흠 하면서 목을 가다듬음), 쉰목소리(목을 조금만 써도 목소리가 가라앉음), 인후통(아침에 일어나면 특히 목이 쓰리거나 아픔), 점액과다(목에 끈적하고 잘 뱉어지지 않는 가래가 들러 붙음), 만성 기침(마른 기침이 만성적으로 지속됨), 인후두 위산 역류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입안을 통한 후두 직달경 검사 또는 코를 통한 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후두의 특징적인 소견을 관찰해 진단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위식도 내시경 검사, 이중 탐침 24시간 산도검사, 식도 운동성 및 내압 검사, 식도 조영술 등을 보조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인후두 위산 역류 질환 환자의 경우, 역류성 식도염 환자와 달리 신물이 역류하는 증상이나 흉부 작열감(가적이 화끈거리거나 뜨끔뜨끔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인후두 위산 역류 질환의 경우 역류된 물질이 식도내에 오래 머물지 않아 식도를 자극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후두나 인두의 경우 식도와 달리 위산에 의한 자극에 훨씬 더 예민하기 때문에, 소량의 위산 자극으로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인후두 위산 역류 질환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위산 역류를 줄이는 생활습관 조절 및 식이요법을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

약물치료로는 위산 분비를 강하게 억제하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주로 쓰이고, 이와 동시에 위장관 운동 조절제, 위점막보호제, 위산중화제 등을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8~12주 정도의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위산 역류를 줄이는 식이요법으로는 저지방 식이가 중요하다. 육류와 버터의 섭취를 줄이고, 튀긴 음식, 햄버거, 피자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카페인 음료(특히 커피, 홍차)와 탄산 음료, 박하와 초콜릿도 식도와 위장을 연결하는 괄약근을 약하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도 위산 역류를 조장하므로,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한다. 생활습관 조절로는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편안한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과체중 자체가 악영향을 끼치므로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식후 바로 자리에 눕지 않고, 적어도 잠자리에 들기 전 3시간 이내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잠을 잘 때에는 위산이 역류되지 않도록 머리쪽을 15~20㎝ 정도 높여 주는 것이 좋다.

진단을 내리지 못하면, 오랜 기간동안 만성적인 기침 또는 발작적인 기침, 또한 인두 이물감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질환이므로,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받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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