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금산 부리면에 제비가족 또 왔네

[객원기자]금산 부리면에 제비가족 또 왔네

지난해부터 마을곳곳에 둥지 지역민 “환경 좋아졌단 증거”

  • 승인 2013-06-12 16:03
  • 신문게재 2013-06-14 12면
  • 강우영 객원기자강우영 객원기자
“작년부터 제비가 오기 시작했지 아마, 어찌나 반갑고 신기하던지.”

금산군 부리면 일대에 제비가 다시 찾아들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시경 제비가 출몰한다는 부리면 현내리를 찾았다. 마을로 들어서자 갈색 몸통이 선명한 새 여러 마리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양 갈래로 갈라진 꼬리가 한눈에 봐도 제비다.

현내리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이정숙(50)씨는 작년부터 제비가 다시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집 주변으로 서너 곳에서 제비집이 발견됐다. 둥지를 살펴보니 눈조차 뜨지 못한 새끼들이 보인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늘었다.

제비는 생태계 파괴와 서식지 변화로 한동안 금산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음에 민감해 시끄러운 곳에는 집을 짓지 않는 습성 탓에 도시에서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주로 처마 밑에서 진흙으로 된 둥지를 짓고 사는데 보통 4~7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날개 끝이 가늘어 빠른 비행이 가능해 잠자리와 같은 곤충도 쉽게 잡을 수 있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습기 때문에 몸이 무거워진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 낮게 날기 때문이다.

현내리와 인접한 평촌리에는 더 많은 제비가 살고 있다. 농바우끄시기 전수관 정문에도 제비집이 두 곳이나 보인다. 바닥에는 제비 새끼들이 싼 배설물이 한가득이다. 제비집을 살펴보니 너댓마리 새끼 제비가 좁은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다. 촬영을 하려고 다가서자 낯선 기척을 느꼈는지 머리를 벽쪽으로 돌려 숨어버린다. 솜털이 아직 빠지지 않았지만, 둥지가 꽉 찰 정도로 부쩍 자랐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어미 새들이 소리를 내며 극도의 경계심을 나타낸다. 그 소리를 듣고 여러 마리의 제비들이 전수관 앞마당으로 모인다.

지역민들은 제비의 귀향이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주민 길기현(21)씨는 “우리 집에도 제비가 날아와서 집을 지었다”면서 “부리면이 제비가 살만큼 환경이 좋아졌다는 증거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금산=강우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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