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병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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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양산보건지소에 근무하는 신병희 공중보건의(26·사진).
그는 경기도 부천 출신으로 세명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한의사로, 지난해 4월부터 양산보건지소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매주 2회 양산면 12개 마을 순회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 독거노인 등 대상으로 가정방문 한방 진료에 나섰었다.
그는 이동 진료 도중 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안방에 걸린 젊은 시절 때 촬영한 빛바랜 사진을 보고 몇 해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돌아가신 할머니와 찍은 사진이 없어 항상 그리움이 남았던 그는 공중보건의 근무 전 잠깐 취미로 즐긴 사진기를 가져와 치료를 해 준 노인들의 집에 찾아가 독사진도 찍어주고, 부부 및 본인도 포함한 기념 사진도 찍어주었다. 혼자보고 보관하기에 너무 아쉬워, 그는 노인들에게 찍은 사진을 전달하기 위해 자기 돈을 들여 읍내에 나와 촬영한 사진을 손수 현상하고 액자(30cm×21cm 등)를 구입(약 1만원 정도 소요), 사진 촬영에 응한 10여명 노인에게 사진을 넣은 액자를 무료로 전달했다.
양산면 원당리 거주하는 A씨(여·79)는 “전혀 기대도 안했던 사진을 받아서 놀랍고 기뻤다”며 “따뜻한 미소와 살가운 말투로 진료도 해줘 아픈 곳도 빨리 낳는 것 같다며 매우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신 씨는 “솜씨없는 사진촬영 실력에도 기뻐해주는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동 진료 시 노인에게 사진을 찍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동=이영복 기자 pungl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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