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영유아도 수면부족… 서구보다 하루 1시간 덜 자

  • 문화
  • 건강/의료

한국은 영유아도 수면부족… 서구보다 하루 1시간 덜 자

미국·영국보다 1시간40분 늦게 잠자리… 수유·TV시청 등이 복합 작용 한·미 공동 연구팀, 세계 17개국 영유아 3만명 조사결과

  • 승인 2016-02-19 09:34
우리나라 영유아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서구는 물론이고 같은 아시아지역보다도 훨씬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또래의 서양 아이들과 비교하면 평균 수면시간이 하루 1시간 이상이나 적었다.

어른과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이 짧은 것으로 유명한 한국에서 갓난아기들조차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을지병원 소아과 안영민 교수팀은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연구팀 등과 공동으로 한국의 영유아 1천36명을 포함한 전세계 17개국 3만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 2월호에 발표됐다.

이번 조사 대상은 신생아부터 36개월까지의 영유아였다. 연구팀은 영유아를 한국, 한국 이외의 아시아 국가(일본, 중국, 홍콩, 인도 등), 서구 국가(호주, 캐나다, 미국, 영국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의 수면시간을 비교했다.

이 결과 한국의 영유아는 하루 평균 총 수면시간이 11시간53분으로 아시아 국가의 12시간19분, 서구 국가의 13시간1분보다 각각 26분, 1시간8분이 짧았다. 총 수면시간은 아이들의 낮과 밤 수면을 합한 개념이다.

미국수면재단은(NSF)이 권장하는 연령대별 하루 수면시간은 신생아(0~3개월) 14~17시간, 영아(4~11개월) 12~15시간, 1~2세 11~14시간, 3~5세 10~13시간이다.

영유아에게 꼭 필요한 낮잠시간도 한국이 유독 짧았다. 한국 아이들의 하루 낮잠시간은 평균 2시간26분에 그쳤지만, 아시아 국가(3시간)와 서구 국가(3시간9분)는 모두 3시간을 넘겼다. 하루 낮잠 횟수도 한국(1.64회)이 아시아(2.04회)나 서구(2.08회)에 미치지 못했다.

밤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한국이 서구 영유아들보다 1시간40분 이상 늦었다.

한국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밤 10시8분에 잠자리에 든 것으로 조사됐지만 아시아와 서구의 아이들은 이보다 빠른 9시25분, 8시25분에 각각 잠을 청했다.

밤에 잠을 자다가 깨는 횟수도 한국 영유아들이 평균 1.49회로 서구(1.13회)와 비교하면 자주 깨는 편이었다. 이처럼 밤에 깨는 횟수가 많은 것은 한국의 부모들이 아이의 수면을 유도하기 위해 수유를 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또 한국 영유아의 수면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은 이유로는 TV시청, 부모와 함께 자는 수면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실제 한국 영유아 중 독립된 방에서 따로 자는 비율은 5.5%에 그쳤다. 반면 30.6%는 부모의 방에서, 63.9%는 부모의 침대에서 각각 함께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서구는 별도의 방에서 따로 재우는 비율이 66.2%에 달했으며, 부모의 방이나 침대에서 함께 자는 영유아는 각각 21.3%, 12.5%에 그쳤다.

안영민 교수는 "한국의 부모 47%는 영유아의 이런 수면습관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를 심각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2.3%에 그쳐 수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우리나라 학생, 일반인들의 수면 시간이 적은 것과 영유아 시기 수면습관을 연계해 추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세상보기]시한부 도시
  2. [사설] 같은 EPZ 기준으로 유성구에도 지원해야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교사들 한국원자력연 방문, 원자력 이해 UP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