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대는 2011년 개교 20주년을 맞아,KOREATECH이라는 영문 브랜드 이름을 선보였다. 이후 2015년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영문 약자인 KUT 사용을 지양하고 각종 입시자료와 학교홈페이지, 보도자료 등에 KOREATECH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실상 교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기대 측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라는 명칭이 길고 각종 산업대학 등과 이름이 유사해 혼동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공과대학이라는 대학의 주체성을 살리고 브랜드 가치를 고급화하기 위해 개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문으로 된 브랜드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대학의 가치를 고급화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나친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한기대라는 약자가 대외적으로 인지도를 높은 만큼 코리아텍이라는 명칭으로 인한 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자 한기대는 지난 7월과 8월 재학생을 동원해 ‘코리아텍인이여 과거 교명을 찾아라’라는 캠페인을 진행, 교내에 알려 이를 교체하려 했다.
이 캠페인은 도로표지판과 광고표지판, 티켓무인발권기 등에서 ‘한기대’혹은 과거 영문 약자인 ‘KUT’를 발견해 사진으로 촬영해 교내에 알리는 방식이다.
교육계에서는 학교 측이 ‘한기대’라는 약자마저 과거의 교명으로 단정 짓고 코리아텍을 내세우자 교명 정체성마저 부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게다가 코리아텍이라는 명칭을 가진 개인기업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 마치 학교가 일반기업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경기도 화성과 안성, 평택, 안산, 대구 등지에는 코리아텍이나 코리아테크라는 명칭을 가진 제조업과 연구소가 운영중이어서 교명과 혼동되는 상황이다.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대학에서 코리아텍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이전부터 회사명으로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학생과 일반인들은 ‘코리아텍’이 공장이름 정도로 알고 있어 애써 교명을 개명하려다 웃음거리만 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기대 관계자는 “아직 코리아텍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과도기적 과정에 있는 것으로 코리아텍이라는 이름은 학교의 고급화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해 나갈 예정”이라며 “타 사업체와 브랜드가 겹치는 것에 대해서는 2011년 특허출원까지 마친 상태로 문제 될 것 없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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