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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10월 대전 주요 평균 외식 품목 중 다수가 전국에서 비싸기로 손가락 안에 드는 등 가격 인상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김치찌개 백반의 경우 9월 1만 200원에서 10월 1만 400원으로 1.9% 인상했다. 김치찌개 백반은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이 가장 비싼 음식으로, 물가가 비싼 서울(8577원)보다 21.2%나 높다.
1년 전 대전 김치찌개 백반은 9700원으로, 당시에도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음식으로 분류됐는데, 매년 인상이 거듭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2% 상승한 수준이다.
대전 비빔밥 평균 외식비용도 1만 500원으로, 1년 전(1만원)보다 5% 상승했다. 비빔밥은 전북(1만 1900원)과 서울(1만 1577원), 제주(1만 750원), 광주(1만 600원) 다음으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비싼 음식이다. 삼겹살 1인분(200g)은 1만 8333원으로, 1년 전과 가격은 같지만, 서울(2만 673원)과 경남(1만 9122원), 전남(1만 8605원)에 이어 네 번째로 가격이 높다.
점심과 저녁 단골 메뉴인 주요 품목 가격이 한 번 상승한 이후 좀처럼 내려가지 않자 지역민들의 외식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점심시간 1만 원 짜리 한 장으로 식사를 하려면 김치찌개 백반이나 비빔밥 모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장인 김 모(41) 씨는 "직장인이 하루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게 점심시간인데, 물가가 갈수록 비싸지다 보니 1만 원 한 장으로는 점심 해결이 안 된다"며 "갈수록 물가가 오르는 게 체감된다"고 말했다.
자장면도 10월 7200원으로, 1년 전보다 2.8% 인상됐으며, 삼계탕도 이 기간 1만 5600원에서 1만 6600원으로 6.4% 비싸졌다. 대전 대표 음식인 칼국수도 2024년 10월 8100원에서 2025년 10월 8600원으로 6.1%, 김밥도 2900원에서 3200원으로 10.3%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비 인상에 지역 소상공인 등도 원재료비 상승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한다. 갈수록 오르는 물가에 공공요금과 인건비, 임대료 등을 제외하면 실제 손에 남는 이익은 적다는 게 외식업계 입장이다. 서구 둔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박 모(53) 씨는 "채소 값도 갈수록 오르고 있고, 인건비와 임대료, 공공요금 등을 제외하면 빠듯하다"며 "현재보다 가격을 더 올리면 단골손님마저 줄어들까 최대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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