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늦어지는 학교급식 비리 의혹 감사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늦어지는 학교급식 비리 의혹 감사

  • 승인 2016-11-13 12:20
  • 신문게재 2016-11-14 2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감사에 의혹만 더 늘어나

빠른 감사 위해서는 전교조-교육청 협조 등 필요


▲ 정성직 교육문화부 기자
▲ 정성직 교육문화부 기자
올해 초부터 전국적으로 학교급식 비리 사건이 드러나면서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대전도 봉산초와 대덕고 부실급식 논란에 이어 급식 식재료 납품 짬짜미 의혹 등 급식비리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은 학부모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지난 9월 19일부터 본격적인 감사에 돌입했다. 당시 교육청은 8주간 감사를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최근 감사 기간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지난달 대전지방경찰청이 지역 급식업체 3곳을 압수수색 한 데다 전교조 대전지부와 대전경실련이 비리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한 상황에서 감사가 더딘 것은 교육청이 누군가를 위해 일부러 소극적으로 감사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5명의 인력이 100여 곳이 넘는 학교를 상대로 감사를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감사 기간 동안 국정감사와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이 겹치면서 감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무런 협조와 제보도 없는 상황에서 교육청 내부만의 문제가가 아닌 새로운 분야의 서류를 보고, 혐의를 찾아내는 것이 쉽지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번 급식비리와 관련 많은 자료를 갖고 있는 전교조 대전지부는 업체 간 담합, 업체와 학교ㆍ교육청ㆍ영양사협회의 유착, 핵심브로커 등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교육청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

교육청은 기자회견 직후 지부장에게 의심 업체와 브로커 등의 실명을 요구했으나, 지부장으로부터 ‘교육청을 어떻게 믿고 자료를 넘기느냐’는 말과 함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반면, 전교조는 ‘자료를 요청했으면 절차를 거쳐 제공했을텐데, 교육청으로부터 어떠한 협조요청도 없었다. 감사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핑계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청은 지난 11일 앞서 일선 학교에 요구한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관련 자료 대부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를 찾아낼 계획이지만,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특정 부분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 영양사들끼리 감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다른 학교에 가면 해당 부분에 대한 대비가 완벽하게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청과 전교조가 그리 편한 관계가 아닌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감사는 미래 인재인 학생들이 먹는 음식과 관련된 문제다. 이번 만큼은 서로 협조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뿌리를 뽑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2. [종합] 대전오월드 탈출 늑대 초등학교 인근까지 왔었다… 학교·주민 긴장
  3. 대전동물원 탈출 늑대, 오월드네거리까지 내려왔다 사라져
  4. [춘하추동]상식인 듯 아닌 얘기들
  5. 유가족에게 쫓겨나는 안전공업 대표
  1.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2. 안전공업 참사, 화재경보기 누가 껐나 '스위치 4개 OFF'
  3. 학령인구 감소 속 이공계 대학원생 늘었다… 전문가 "일자리 점검 필요"
  4. 세이브더칠드런 중부지역본부, 대전 지역 아동 지원 위한 Localisation 본격 추진
  5. 구조물철거 후 화재감식, 그런데 철거계획은 다시 안전공업에 '꼬리무는 원인조사'

헤드라인 뉴스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퓨마에 이어 늑대까지…탈출 재현된 오월드 '관리부실'

연간 75만 명이 찾는 대전오월드에서 늑대가 탈출해 아이들이 수업하는 학교 주변의 거리를 배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퓨마 탈출 사건으로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꼈던 사건 이후 동물원 관리대책을 수립했음에도 또다시 발생하면서 관리부실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오전 9시 18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에 있는 대전오월드에서 수컷 늑대 1마리가 사육공간을 벗어나 탈출했다. 2024년 1월생에 몸무게 30㎏ 성체로 사육사들에게 '늑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관람객이 입장하기 전에 늑대의 탈출 사실을 파악하고 동물원 입장을 전면 통제했..

[르포] 차량 5부제 첫날 대전 ‘큰 혼란 없다’…출퇴근 불편은 지속
[르포] 차량 5부제 첫날 대전 ‘큰 혼란 없다’…출퇴근 불편은 지속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3단계로 격상되며 전격 시행된 차량 부제 제도 첫날. 우려와 달리 대전 도심은 비교적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혼란을 걱정했던 시선과 달리, 현장은 '긴장 속 질서'에 가까웠다. 8일 오전, 대전 5개 구청 출입구 앞. 평소라면 끊임없이 이어지던 차량 행렬이 이날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멈춰 섰다. 출입구마다 배치된 안내 요원들이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며 진입 여부를 안내했다. 수요일인 이날은 짝수 차량을 소지한 임직원만 운행이 가능했고, 민원인은 5부제에 따라 끝번호 3·8 차량이 제한 대상이었다. 운전자들은..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대전 계란 한 판 7626원으로 한 달 새 14% 급등... 장 보러 가는 주부들 부담

계란 특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면서 대전 밥상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6개월간 이어져 계란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인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자 장을 보러 가는 주부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일 기준 대전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 가격은 7626원으로, 한 달 전(6676원)보다 14.2% 급등했다. 당초 6000원 중반대를 유지하던 가격은 3월 22일 6866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3월 24일 7309원으로 7000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4월 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생포에 집중하는 소방과 경찰

  •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공공기관 2부제 첫 날…자전거 출근 늘고 자동차 출근은 줄고

  •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늑대 탈출에 통제된 대전오월드

  •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8일부터 공공기관 2부제·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