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속 제련업체 안후이신커(安徽<金 밑에 쇠금 2개>科)는 미국 독립 영화사 볼티지 픽처스의 모회사 미드나잇 인베스트먼트의 지분 80%를 23억9천만 위안(약 4천70억원)에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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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지 픽처스는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주요부문 6개 상을 휩쓴 '허트 로커'와 201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 등 150편의 영화를 제작해 온 회사다.
반면 안후이신커는 구리 등으로 전선과 케이블을 만드는 금속회사다.
이 회사는 미드나잇 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이달 초에야 '워타지 인터내셔널 미디어'를 설립했을 정도로 영화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사업과는 전혀 인연이 없던 업체였다.
안후이신커는 중국에 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열풍에 편승하고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해 미국 영화사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엔트그룹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샤오한 파트너는 "안후이신커의 핵심 사업인 구리 산업은 사양산업이지만 영화·TV 엔터테인먼트는 중국에서 매우 주목받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국 자본이 미국 영화 산업에 손을 뻗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1월 중국 부동산기업 다롄완다(大連萬達) 그룹은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에 사들였으며, 이달 초에는 골든글로브상 등 유명 연예 시상식을 제작하는 딕 클라크 프로덕션을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지난달 유명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손잡고 영화를 공동 제작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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