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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칼럼]한국형 스포츠 의학, 한의학이 해답

이준환 한국한의학연구원 침구경락연구그룹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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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7 13:57 | 신문게재 2014-07-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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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환 한국한의학연구원 침구경락연구그룹 선임연구원
▲이준환 한국한의학연구원 침구경락연구그룹 선임연구원
무더웠던 여름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했던 월드컵도 이제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월드컵 경기 결과만큼이나 이번 월드컵을 뜨겁게 달군 뉴스 중에 하나가 바로 브라질 국가대표 네이마르 선수의 부상 소식이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이자 브라질 국가대표 에이스인 네이마르는 경기 도중 요추골절상을 당하면서 조국의 우승에 대한 꿈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벤치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부상에 있어 우리나라도 피해갈 수 없었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해온 수비수 김진수 선수의 경우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안타깝게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부상으로 인해 꿈의 무대인 월드컵 출전을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이처럼 축구뿐만 아니라 어느 스포츠 종목이든 선수들은 경기에서 혹은 선수 생활을 하다보면 항상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부상당한 선수들에게는 빠른 회복과 함께 회복 과정에서의 운동 능력 유지가 치료 과정의 중요한 목표가 된다. 이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의학적인 방법을 통해 운동선수의 경기력 유지, 부상 예방 및 치료 등의 관리를 진행했을 때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지난해 대한배구협회 성인남녀 대표팀 팀닥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선수들이 가장 자주 치료를 의뢰하는 부위는 무릎 관절(14.8%)로 나타났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방치료 방법은 침(80.9%)이나 한방물리치료(42.6%)로 조사됐다.

이처럼 침이나 추나 요법 등의 한의학적 치료 방법은 스포츠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근골격계 손상에 효과가 크다고 경험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의학은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스포츠 현장에서 선수의 경기력 향상이나 부상 선수의 경기력 유지에 한의학적 치료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 배구, 배드민턴, 야구, 이종격투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목에서 많은 한의사들이 의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선수들의 치료뿐만 아니라 컨디션 및 경기력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엘리트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체육 현장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그만큼 스포츠 현장에서 한의학의 유용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많은 한의사의 경우, 우리나라 선수들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로부터 치료 요청을 받는 경험을 한다. 이런 외국 선수들은 대체로 이전에 한방 치료를 직접 경험했거나, 한방 치료에 대한 효능을 간접적으로 접한 경우다. 외국 선수들은 자국의 대표팀에도 의무를 담당한 스태프가 있지만 굳이 우리나라 대표팀의 한의사를 만나서 치료받고 싶어서 호텔 방의 문을 두드리게 되는 것이다. 이는 스포츠 의학에 있어 한의학이 가진 경쟁력을 확인하고, 그 가치를 재평가 받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제 우리나라는 반도체, 휴대폰 등 IT 산업으로 먹고 사는 시대가 아니라 바이오와 의료로 먹고 사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한다. 스포츠 한의학은 우리가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우수성에 비해 연구해야할 분야가 많고, 상대적으로 효능에 대한 임상적인 근거 확립도 필요한 분야 중 하나이다. 이는 스포츠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낮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히려 새로운 스포츠 의료 모델을 확립하여 선두주자(first mover)로 도약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한의학이라는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의료계에 의료 소비자를 중심으로 통합의학, 융합의학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는 한의학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한국형 스포츠 의학을 구축하여 의료 소비자인 국민들이 요구하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만의 새로운 의료 모델로써 스포츠 한의학을 전세계로 수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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