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OX] 가능한, 가능한 한… 아리송한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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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OX] 가능한, 가능한 한… 아리송한 우리말

[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 333강 '가능한'과 '가능한 한'

  • 승인 2017-09-2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가능성550
게티 이미지 뱅크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이 말. '가능한'과 '가능한 한'

▲나쁜 추억은 가능한 잊자(X) 나쁜 추억은 가능한 한 잊자(0)

▲친정에 갔다가 가능한 속히 오너라.(X) 친정에 갔다가 가능한 한 속히 오너라.(0)

위 문장에서 '가능한'이라고 사용하면 안 됩니다.

'가능한'을 사용하면 왜 틀리게 되는가요? 이유를 설명해드릴게요.

'가능한'의 기본형 '가능하다'는 주로 서술어로 쓰는 단어입니다.

시간대에 서울 갈 수 있는 것은 KTX만이 가능하다. (가능하다는 서술어)

그런데 '가능한'이라는 말로 바뀌면 관형어가 되지요.

관형어(冠形語)란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앞에서 이들을 꾸며 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실까요?

가급적 대답이 가능한 질문을 하도록 해라.

▲이번 '효문화 뿌리 축제'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던 일은 대전시민 모두가 힘을 합쳤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위 예문에서 보듯이 '가능한 질문', '가능했던 일'처럼 '가능한'은 뒤에 오는 명사를 꾸며 줍니다. 그런데 다음 문장을 보세요.

▲나쁜 추억은 가능한 잊자(X)? '잊자'라는 동사를 꾸며 줌,

▲친정에 갔다가 가능한 속히 오너라.(X)?'속히'라는 부사를 꾸며 줌.

▲친정에 갔다가 가능한 한 속히 오너라.(0)?'한'이라는 명사를 꾸며 줌.

여기에 사용된 '한'은 '한(限)'이라는 한자어 명사입니다. 조건의 뜻을 나타내는 '한'을 써서, '가능한 한'과 같이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김용복프로필최종
♣이 시 어때요?

개 미

김영수(아동문학가·대전문예대학 학장)



땡볕에 개미떼가 줄지어 걸어간다.

더듬이 곤두세워 날씨를 살펴가며

소낙비 쏴쏴 내리면/ 큰일이다 살핀다.



땡볕에 개미 떼가 물막이 둑을 쌓고

굴속의 흙을 퍼다 높은 둑 지어 놓고



주루룩

소낙비 오면 / 빗물 막이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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