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도를 찾은 멸종위기종 검은머리물떼새 군무 |
서천군내 15개 섬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유부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신청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등재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강하구에 위치한 작은 섬인 유부도는 현재 어업과 염업에 종사하는 20가구가 삶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 철마다 찾아 오는 다양한 철새의 보금자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조용한 섬마을이 지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관련 전문가와 학계 등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상에 위치하는 유부도는 황해지역 중요 거점지로 도요물떼새 등 철새들이 북극지방 번식지에서 월동지인 호주로 이동하는 경로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난개발로 서식지가 훼손된 다른 황해지역과 달리 유부도는 원시 자연이 잘 보전돼 있어 많은 철새들이 날아 들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 등 관련 단체들은 이같은 섬의 중요성을 감안해 유부도를 중요 철새 거점지로 선정했다.
유부도는 유엔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세계 8대 철새 생태관광지역이며 지난 2009년 람사르 습지 보호지역에도 등재돼 보호되고 있다.
서해의 작은섬 유부도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 이미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세계 생존개체 수 1% 이하인 종이 9종 이상 서식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200여 쌍만 생존하는 넓적부리도요, 생존 수가 2000여 마리에 불과한 청다리도요사촌뿐 아니라 IUCN 지정 멸종위기종인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희귀 조류의 소중한 보금자리다.
서천군은 2013년 문화재청, 충남·전남·전북도, 신안·고창·순천·보성군 등과 함께 서남해안갯벌세계유산추진단을 설립하고 등재기준에 대한 비교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지난해에는 2018년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최종신청대상으로 선정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세계자연유산 등재신청서를 완성해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후 유네스코 자문기구로부터 현지실사를 받을 계획이며 2019년 개최 예정인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등재 결정을 받게 된다.
서천군은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유부도 생태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유부도 공동체 유지방안 등 관련 로드맵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지속가능한 보전을 넘어 주민 주도형 생태관광 기반조성의 첫 단계로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국제적 탐조관광의 메카로 부상할 기반이 되는 탐조대, 방문자센터, 선착장, 부정기선 운항 등 중장기 계획을 연차별로 시행할 예정이다.
유부도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토대로 원주민의 삶과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생태관광벨트 구축도 활성화 될 전망이다.
서천군은 유부도 배후도시인 장항읍 송림2리에 대한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신성리 갈대밭과 유부도 생태관광지역을 연결하는 생태관광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유무형 세계유산 등재가 이뤄지면 한산모시짜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연계해 서천군 전역을 유네스코 도시로 브랜드화 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인근 백제역사지구와 같은 국내 세계유산지역과 연계해 유네스코 국제관광벨트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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