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정인화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까지 설과 추석에 발생한 화재 건수는 90건으로 파악됐다.
2014년 7건이던 설 화재 건수는 올해 들어 14건으로 2배나 치솟았다. 추석 화재 건수도 2014년 9건, 2015년 10건, 2016년 8건, 지난해 8건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화재가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은 부주의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전은 아직 이렇다 할 큰 화재가 일어나지 않은 탓에 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집을 비우거나, 영업하지 않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인천 서구 대형화재 등 대형 참사가 잇따르고 있어 명절 기간도 화재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이에 대전시 소방본부는 명절 대비 화재 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소방본부는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화재 취약 시설을 대상으로 특별 경계근무를 24시간 진행한다. 이때 화재 예방 감시 체제와 예찰 활동을 펼친다. 또 노인 요양시설, 장애인 생활시설 등 취약 대상에 대한 현장 확인을 진행한다. 여기에 이용객이 많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다중 이용시설에 대해서는 비상구 불시 단속도 벌인다.
더불어 많은 귀성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전역과 서대전역, 복합터미널에 119구급대를 전진 배치해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응급 처치와 병원 이송이 이뤄지도록 했다.
상담 인력도 추가 배치한다.
119 종합상황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당직 병·의원과 약국 안내, 응급처치 지도, 질병 상담 등 상담 업무 폭주를 예상해 상담 인력을 증원하고 상황실 전 직원에 대한 사전교육으로 시민들이 긴급 상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명절 때마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매년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어 가까운 내 주변부터 안전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며 "고향에 내려갈 땐 가스 밸브를 잠그고, 불이 날 만한 게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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