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그러나 대학 도서관의 질을 평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표가 되는 학생 1인당 자료 구입비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등교육의 수준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라도 도서관 예산 증액과 질 높은 장서 확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단순히 장서의 수를 평가하기 보다는 대학이 학생 1인당 자료 구입비를 얼마로 책정 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알리미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전권 4년제 7개 대학의 2018년 기준 1인당 장서 수는 평균 68.2권이다.
충남대가 74.9권으로 가장 많고, 한남대와 목원대가 각각 70.9권, 70.2권이다. 배재대와 대전대는 70.7권과 70.2권, 턱걸이로 70권을 넘겼다. 한밭대와 우송대는 64.9권, 51.2권으로 나타나 평균치에는 못 미쳤다. 그러나 2016년과 비교해보면 7개 대학 평균 1인당 장서 수는 12.3권이 늘어난 결과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최근 2015년부터 대학들이 도서관 장서 확보에 나섰다. 대부분 70권 수준에 맞췄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장서 수를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 대학 역사에 따라 총 장서 수가 다를 수밖에 없고, 기증도서와 고서의 비중도 각각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알리미를 통해 확인한 학생 1인당 자료 구입비는 대학마다 격차가 컸다.
충남대가 16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송대가 5만4200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학도서관 진흥법 기준이 5만4000원이기 때문에 사실상 금액이 적은 우송대도 평균치는 넘은 셈이다.
대학 도서관 관계자는 “자료 구입비에는 책은 물론 전자책과 e북 구입비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 학생 1인당 기준으로 볼 때 책정 금액이 높을 수록 대학 도서관 장서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3년간 자료 구입비는 꾸준히 증가세다. 충남대가 2016년 대비 5만4000원, 한밭대는 4만900원 증액됐다.
한편 오래된 고서와 전자도서가 대학 도서관의 골칫덩이로 전락하고 있었다. 한정된 도서관 규모에 새 책을 받을 자리가 없어서 고서를 처분해야 하지만, 장서 수가 대폭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쉽게 처분 결정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또 전자북의 경우 비싼 가격대비 이용률이 적어 자료 구입을 꺼리고 있지만, 달라지는 도서 환경을 위해서 구입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