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분야 49% "성추행 목격" 피해자 신고비율 2.2%뿐

  • 문화
  • 문화 일반

공연예술분야 49% "성추행 목격" 피해자 신고비율 2.2%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공연예술분야 성인지 인권환경 실태조사

  • 승인 2019-09-12 15:00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GettyImages-jv1110522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연예술 분야의 성인지 인권환경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3663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49%가 성추행을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피해는 주변사람이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식 장소 60.7%, 공동 예술활동 공간 등 개방적인 장소가 40.9%에 달했다. 피해 유형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사적 만남 중 같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뤄졌다.

또 가해자는 선배 예술가가 71.3%로 가장 많았고고, 교수, 강사 등 지위나 권력이 높은 사람들로 50%로 나타났다. 가해자에게 주로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자 중 2차 피해를 겪은 비율은 64.2%였다. 2차 피해 내용은 업계에 나쁜 평판이 퍼지는 것, 문화예술계 활동에 불이익, 가해자 주변인들의 회유 또는 협박, 순이었다.

주변인의 피해 현황은 성추행이 4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직접 피해를 입은 경우는 언어적 성희롱과 시각적 성희롱이 23.6%와 13.3%였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 대응은 미진했다.

피해자 중 2.2%만 신고를 했고, 31.1%는 피해 당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어떤 행동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59%로 높았다. 신체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병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도 8.2%에 불과했다.

공연예술에 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로 성희롱과 성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를 꼽았다. 이어 가해자에 대한 예술 활동 공공지원 제한 등 가해자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공연예술 활동 현장 내의 성에 대한 인지와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응답자들은 성폭력은 주로 젊은 여자에게 일어나고, 남자가 술을 마시고 하는 성적 행동은 실수로 용납될 수 있다는 질문에는 90%가 넘는 부정을 보였다.

한편 성폭력 관련 공공서비스 인지 및 이용 여부에 대해서는 69.7%가 한 가지라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여성폭력 사이버 상담과 여성 긴급전화 1366의 인지율이 가장 높았다. 다만 이용 관련 문제점으로는 형식적이고 일회성 상담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의원은 "보고서는 공연예술 분야에 여전히 성폭력이 만연해 있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가오는 국정감사를 통해 구조적인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222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주서 국내 최초 고고학 대박… 운천동서 고려 ‘청석탑’ 온전하게 나왔다
  2. 담양군,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3. 대전·세종·충청지방공인회계사회, 제32회 정기총회 개최…'정직한 회계 실현 다짐'
  4. 중징계 의결 사안 놓고 대전교육청·노조 갈등… 16일 면담
  5. 김운장 제주 신신호텔 그룹 회장, 제9대 대학야구연맹 회장 당선
  1.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2. 서산, 123년 전통한옥, 복합문화예술공간 '해미담'으로 재탄생 된다
  3. 대전보훈병원 원내 순환도로·주차장 개통…교통소외 일부 해소
  4. 대전지검도 스마트워크 도입… 검찰 근무 유연화 기대 속 내부 우려도
  5. 교권·AI교육·학생안전 담는다…인수위 공식 출범

헤드라인 뉴스


[현장 사람들] 화마 속 진실을 쫓는 대전동부소방서 화재조사관들

[현장 사람들] 화마 속 진실을 쫓는 대전동부소방서 화재조사관들

"화재 원인만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 방안을 찾고 알리는 것도 화재조사관의 역할이에요." 지난 4일 대전동부소방서 현장대응단 화재조사3팀 소속 곽맹걸(소방경), 이태규·김재능(소방교) 화재조사관은 "새까맣게 탄 현장에도 불길이 지나간 흔적은 남는다"라며 "정확한 원인 조사가 화재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검게 그을린 건물, 무너진 구조물, 녹아내린 전선. 대부분 화재 현장은 폐허에 가깝다. 하지만 화재조사관에게는 작은 흔적 하나도 사건의 실마리다.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검게 그을린 것을 넘어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날 기회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화된 생활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접점이 감소한 데다, 학업과 취업 준비,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만남이 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만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

與 충청 시도지사 당선인 8월 全大 앞 친명 친청 윤곽
與 충청 시도지사 당선인 8월 全大 앞 친명 친청 윤곽

김민석 총리와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인과의 회동 이후 충청 정치권의 설왕설래가 뜨겁다.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8월 전당대회 당권 도전이 유력한 김 총리가 주재한 자리에 참석 여부를 두고 정치적 해석이 달리는 것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리는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시도지사 당선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엔 더불어민주당 9명의 예비 광역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충청권에선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 신용한 충북지사 당선인 등 3명이 함께 했다. 하지만,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