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평송 청소년 오케스트라 존폐 위기… 소속 여부도 논란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 평송 청소년 오케스트라 존폐 위기… 소속 여부도 논란

옥상 연습실 불법 개조물 이유로 폐쇄 통보
문화센터 "구두 합의된 창단일뿐, 소속 아냐"
학부모들 "정기공연 후 봉사활동 점수 받아"
제도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안 필요

  • 승인 2020-02-19 18:00
  • 신문게재 2020-02-20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48852910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평송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평송 청소년 문화센터로부터 지난 1월 불법 개조물로 지적받은 옥상 연습실 폐지와 함께 새로운 위탁사업자가 운영하는 7월부터는 연습실과 정기 대관을 장담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당장 연습할 장소와 정기 공연 일정도 잡지 못한 채 19년 차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자칫 해체 순서를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평송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주니어&청소년 각 1팀) 악기 비전공자 50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전에서는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로 연 4회 정기공연을 선보인다.

수면 위로 드러난 오케스트라와 문화센터의 갈등은 옥상 연습실 폐쇄와 정기대관 일정 조율로 보이지만, 실제는 오케스트라의 소속이 어디인지가 주요 원인이다.

홍순구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2002년 창단 기획서를 들고 문화센터(당시 수련원)를 방문했을 때부터 평송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합의했고, 평송 문화센터 소속 동아리로 인정받아왔다”며 “수차례 위탁기관이 변경됐지만, 대외적으로 오케스트라 유지는 문제가 된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센터의 입장은 달랐다.

문화센터에 따르면, 당시 기록을 찾아본 결과, 2002년이 아닌 2003년이고, 운영위원회 회의록에 창단하기로 했다고 한 줄만 명시돼 있었다. 결국, 구두로 합의된 창단일 뿐, 운영지침이나 사업계획, 예산과 관련된 세부 내용은 없다는 얘기다.

문화센터 관계자는 "이후 4번의 위탁자가 바뀌는 동안 사실상 오케스트라 운영을 제대로 바로 잡지 못해 문화센터의 관리 소홀을 명백히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차기 새로운 위탁사업자에게 오케스트라 단체를 사업계획에 포함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원 학부모들은 오케스트라가 '평송' 소속임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2002년 창립 당시부터 '평송'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고, 정기공연 후에는 봉사활동 6시간을 받았고, 오케스트라 회비 통장도 문화센터에서 관리한다. 이는 평송 소속이 아니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송 오케스트라 단원 모집과 관련해 현수막을 걸고 홍보할 만큼 문화센터도 적극적인 시절도 있었다. 결국 오케스트라가 수익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연습실 문제 등을 빌미 삼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시와 문화센터, 단원 학부모들은 지난 13일에 이어 19일까지 두 차례 만났으나 이견을 좁히진 못했다.

학부모들은 평송 명칭 사용과 연습실과 정기 대관을 확보, 그리고 제도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차기 위탁사업자인 시설관리공단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센터는 평송 청소년 오케스트라에 오는 6월까지는 연습실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국방 과학수도 날개단다
  2. [우리동네 정비사업] 대전 대표 노후지 대덕구, 사업성 악화로 상당수 정비사업 '제동'
  3. [편집국에서]대한민국 축구와 민선9기 대전시
  4. "논쟁 휘둘려 기회 놓치면 안돼"…연내 특별법 제정 역량결집 시급
  5. [현장취재]크리스천리더스클럽, 제주헤리티지로 비전트립 다녀오다
  1. [월요논단] '온통대전'을 넘어, 시민이 설계하는 고향사랑기부제
  2.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단재도 서포도 백호도…대전만 낯선 지역의 인문자산
  3.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4.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5. 검찰청 폐지 석달도 안 남아… 보완수사·경찰 인사까지 여전히 혼선

헤드라인 뉴스


정부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민선 9기 대전시 역량 시험대

정부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민선 9기 대전시 역량 시험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 발전에 견인할 핵심 공기업 유치를 위한 대전시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철저히 배제된 만큼, 혁신도시 완성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도심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20일 지역 정치권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안에 2차 공공기관 이전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실무적인 부분은 상당 부분 진행됐고, 가능하면 8월이나 늦어도 9월까지는 윤곽을 마련해 대통령께..

한화, 불펜 흔들리고 중심타선 공백…후반기 전력 어쩌나
한화, 불펜 흔들리고 중심타선 공백…후반기 전력 어쩌나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전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불펜이 흔들리며 마운드 운영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선발진 재정비에 나섰지만, 중심타선마저 부상 악재를 맞으며 전력 운용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가 후반기 첫 과제로 떠오른 숙제는 불펜이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후반기 첫 4연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장면을 반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19일 경기에서는 8-1로 앞서던 승부를 지키지 못한 채 연장 11회 9-9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의 한·미 통산 25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과..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 인선 논란 증폭…박수현 지사 인사 잡음 잇따라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 인선 논란 증폭…박수현 지사 인사 잡음 잇따라

박수현 충남지사의 취임 이후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정무부지사 임명을 둘러싼 논란과 민선 9기 도정 첫 조직개편에 대한 비판에 이어 이번에는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용 절차를 놓고 노동조합이 특정 자격 미달 인사를 위한 '맞춤형 규정 개정' 의혹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다. 지역 시민사회에 이어 공직사회와 산하기관 노동조합까지 잇따라 인사와 조직 운영을 둘러싼 문제를 제기하면서 박 지사의 첫 인선 기조가 연이어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충남문화관광재단지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충남도와 재단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함께 지킨 자유, 영원한 감사’ ‘함께 지킨 자유, 영원한 감사’

  • 전통시장에 바람이 솔솔…‘시원하게 장보세요’ 전통시장에 바람이 솔솔…‘시원하게 장보세요’

  •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