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관광이 아니라 '성찰·배움'

여행은 관광이 아니라 '성찰·배움'

20대 5명 뭉친 소셜벤처 모두가 즐거운 여행 꿈꿔 40여차례 공정여행 호응… 감동의 여행후기 '봇물'

  • 승인 2011-11-01 18:28
  • 신문게재 2011-11-02 4면
  • 이은미 기자이은미 기자
[중도 60년 희망 60인 릴레이 인터뷰] 22. 사회적기업 ‘공감만세’ 고두환 대표
 
▲ 고두환 대표
▲ 고두환 대표
여행은 늘 설렘과 감동을 준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환경파괴와 지나친 관광화, 지역민의 고충이라는 만만치 않은 단점도 있다. 이런 부정적인 측면을 고민하면서 모든 이들이 설렐 수 있는 여행을 만들기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그들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만든 사회적 기업이 있다.

‘공정여행’이라는 색다른 여행프로그램으로 사람들과 만나는 사회적 기업 ‘공감만세’. ‘공감만세’라는 회사명은 ‘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을 줄인 말이다.

“여행의 편리를 위해 환경이 파괴되기도 하고, 현지 주민들을 의식하지 않은 여행자들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죠. 이런 문제를 줄이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지구와 지역을 만나 소통하면서 서로 고민하고, 성찰하고, 배우는 여행이 공정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 경치 좋은 곳만 보고 오는 게 아니라 현지 문화도 체험하고, 현지주민들과 며칠 동안이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소통하며 더 많은 걸 배우고, 또 실천하게 하는 것이 바로 공정여행. '공감만세' 젊은이들은 이 공정여행으로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꿈꾸고 있고, 세상도 변화할 거라고 믿고 있다. [사진제공=공감만세]
▲ 경치 좋은 곳만 보고 오는 게 아니라 현지 문화도 체험하고, 현지주민들과 며칠 동안이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 소통하며 더 많은 걸 배우고, 또 실천하게 하는 것이 바로 공정여행. '공감만세' 젊은이들은 이 공정여행으로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꿈꾸고 있고, 세상도 변화할 거라고 믿고 있다. [사진제공=공감만세]
‘공감만세’ 고두환(27) 대표의 말이다. 고 대표를 비롯해 ‘공감만세’ 5명의 직원들은 20대 젊은이들. 아직 학교를 다니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직원 평균연령이 낮은 ‘공감만세’는 지난해 1월 설립됐다.

이후 ‘2010 소셜벤처 경연대회’ 대전충청권역 최우수상과 ‘2010 소셜벤처 전국 경연대회’ 우수상을 받으면서 청년 소셜벤처로 주목받은 ‘공감만세’는 여행 경비의 대부분을 현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여행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현지 주민의 집에 머물면서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하는 것도 그런 이유. 그렇게 함으로써 여행자들과 현지주민이 친구가 되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면 여행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여행지 주민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공정여행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기 때문에 처음엔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공정여행이 갖고 있는 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은 흔쾌히 여행에 동참하고, 여행 후의 반응 역시 매우 좋다.

▲ 여행은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공감만세' 젊은이들. 기존 공정여행 프로그램뿐 아니라 기업체나 시민단체, 봉사단체의 맞춤연수도 진행하고 있는 '공감만세'는 앞으로 반년을 기준으로 하는 주말 공정여행 학교도 진행하려 하고 있다.[사진제공=공감만세]
▲ 여행은 '가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공감만세' 젊은이들. 기존 공정여행 프로그램뿐 아니라 기업체나 시민단체, 봉사단체의 맞춤연수도 진행하고 있는 '공감만세'는 앞으로 반년을 기준으로 하는 주말 공정여행 학교도 진행하려 하고 있다.[사진제공=공감만세]
초등학생들과 함께 한 서울 북촌의 한옥마을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에는 초등학생들이 여행하면서 느낀 것들을 직접 표현한 동화가 책으로 나오기도 했다.

필리핀과 태국 치앙마이의 공정여행 프로그램을 비롯해 공주와 대전 대흥동 공정여행 등 지금까지 40여 차례의 공정여행을 운용한 ‘공감만세’의 홈페이지에는 공정여행을 다녀온 수많은 사람들의 감동의 여행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고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공정여행을 하기 바란다면서 앞으로의 희망을 이렇게 말한다. “자기만 편한 여행이 아니라 현지 주민도 행복하게 하는 여행, 지구 환경도 보호하는 그런 공정여행에 모두가 공감해서 모든 여행이 공정여행이 되는 것, 그래서‘공감만세’가 발전적 해체를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자 꿈입니다.”

5명의 직원 뿐만 아니라 현지 스태프들이 일일이 답사를 하고 지역주민들의 생활모습과 문화를 고려해 여행 프로그램을 짜느라 사무실에 앉아있을 틈이 없다고.오늘도 공정한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공감만세’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공감만세’는?

고두환 대표를 중심으로 모인 20대 젊은이들이 공정여행을 통해 세상을 바꾸자며 모였고, 지난해 1월 ‘공감만세’를 설립했다. 올 3월에는 대전,충남 최초로 청년 소셜벤처 법인 창립 총회를 가졌고, 3개월만에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공감만세’는 필리핀어로 ‘즐거운 우리’라는 뜻의 ‘까두아완 까미’라는 사회적 가치 프로젝트도 진행하면서 필리핀 도시빈민지역인 ‘바세코’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지원사업 등 기업 이윤을 환원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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