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송백헌 교수가 최근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매주 1회 금요일에 게재되는 이 코너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본래 뚱딴지는 엉거시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인 돼지감자를 가리킨다. 이 식물의 지하줄기는 땅속에 마치도 감자모양의 덩어리를 이루어 번식하고 줄기는 높이 1.5∼2.5mm인데 잔털이 나고 잎은 타원형으로 8∼9월에 황색 머리모양의 꽃이 줄기 끝이나 가지의 끝에 핀다.
북미가 원산인 이 식물은 인가 부근에 재배되거나 또는 자생한다. 뿌리는 식용이나 사료용으로 쓰이는데 제당(製糖) 또는 알코올 원료로도 쓰인다.
이렇듯 뚱딴지의 모양도 감자처럼 생겼지만, 맛은 감자와는 거리가 먼 엉뚱한 맛을 내고 모양도 감자보다 둔하게 생겼기 때문에 이 뚱딴지는 완고하고 무뚝뚝한 사람의 별명으로도 쓰인다.
결국 뚱딴지의 이러한 속성에 비추어 행동이 엉뚱한 사람을 뚱딴지 같다고 하며, 엉뚱한 말을 할 때 ‘웬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니?’하기도 한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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