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씨름판에서 쓰는 용어를 차용한 것이다. 우리 민속씨름의 경우 씨름판에서 자신이 상대로부터 배재기로 들렸을 때, 자신의 발등을 상대방의 종아리 바깥쪽에 갖다 붙이면, 상대가 더 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내려놓지도 못하고 힘은 힘대로 빼면서 애를 먹는다.
이러한 기술을 씨름판에서는 ‘발쪽을 붙인다’라고 하는데 그런 기술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이 당했을 때 ‘쪽도 못썼다’라고 한다.
이러한 용어가 차츰 일반화되어 지금은 상대해 보지도 못하고 기가 죽어서 꼼짝달싹 못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한편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람이나 어떤 사물에 혹할 만큼 반하여 꼼짝달싹 못하는 경우에도 이 말이 쓰이기도 한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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