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 虎父犬子(호부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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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 虎父犬子(호부견자)

(아버지는 훌륭하나 자식은 어리석음)

  • 승인 2016-04-05 17:15
  • 신문게재 2016-04-06 23면
  • 이재복 박사이재복 박사
호부견자(虎父犬子)는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견(犬)은 개가 옆으로 서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로서, 개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유비가 죽기 전에 제갈량에게 유언을 했다. “내 아들 유선을 잘 부탁합니다. 만일 유선이 황제로서 부족하다 싶으면 공이 황제가 되세요” 유비가 죽은 후 제갈량은 촉나라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유선을 보필했다. 그러나 유선은 제갈량이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환관들의 말에 현혹되어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에 제갈량은 3차 북벌에서 기산 점령을 눈앞에 두고 포기해야만 했다. 이후 제갈량이 죽자 환관들의 횡포가 심해졌고 촉나라는 위나라 사마소에게 망하고 말았다. 얼마 후 사마소는 촉나라에서 낙양으로 끌려온 대신들을 위로하기 위해 연회를 베풀었다. 이때 촉나라 대신들은 슬퍼하는데 유선 혼자 연회를 즐겼다. 의아하게 여긴 사마소가 그 까닭을 묻자 유선은 “잔치가 즐겁고 좋은데 왜 슬퍼해야 합니까?” 하고 대답했다. 이에 사마소는 “아버지는 호랑이 같이 훌륭했는데 아들은 개와 같이 어리석구나(虎父犬子)” 하고 생각하며 경계를 풀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호부견자는 “훌륭한 아버지에 어리석은 아들”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재복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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