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倒)는 사람 인(人)에 이를 도(到)를 짝지어 놓은 글자이다. 사람이 땅에 넘어졌다는 데서 “자빠지다”, “넘어지다” 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초나라 오자서의 아버지와 형제가 초평왕에게 살해되었다. 한이 맺힌 오자서는 오나라로 도망쳤다. 이때 오나라 왕 합려는 그를 환대하며 벼슬을 내려 주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오자서는 군사를 이끌고 초나라를 공격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그때 초평왕은 이미 죽은 뒤였다. 그러나 오자서는 원수를 갚고자 죽은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그의 시체를 꺼내어 채찍으로 3백대를 내리쳤다.
이 소식은 들은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가 “자네가 죽은 사람의 시체를 꺼내어 곤장을 치는 것은 너무나 과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네” 하고 질책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이에 오자서는 편지를 가져온 사람에게 “이미 날이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어서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네(倒行逆施)” 하고 전했다.
이때부터 도행역시는 “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적 착오로 나쁜 일을 꾀하다” 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재복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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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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