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학 편에는 “흙이 쌓여 산이 되면(積土成山) 바람과 비를 불러일으키고, 물이 고여 연못을 이루면 교룡이 살게 된다. 이처럼 착한 행실이 쌓여 덕을 이루면 신의 명령을 스스로 깨달아 성인의 마음이 갖추어지게 된다.” 라는 글이 있다. 이 말은 인간이 어떠한 일에 열심히 매진한다면 그로인해 자연현상을 바꿀 수 있고, 덕을 쌓으면 성인의 경지에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썼다. 왕충의 논형에는 “강물이 어는 것은 하루 동안의 추위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고 흙을 쌓아 산을 이루는 일도 잠깐의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라는 글이 있다. 손자의 논리처럼 왕충도 모든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해야 됨을 강조했다.
이때부터 적토성산은 “작거나 적은 것이 쌓여 큰 것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 말은 우리의 속담 “티끌모아 태산”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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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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