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 杞人之憂(기인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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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박사의 한자로 세상읽기] 杞人之憂(기인지우)

(하늘이 무너질까 쓸데없는 걱정을 함)

  • 승인 2016-06-14 17:46
  • 신문게재 2016-06-15 23면
  • 이재복 박사이재복 박사
기인지우(杞人之憂)는 열자(列子) 천서편에 나오는 말이다.

지(之)는 초목의 싹이 흙을 뚫고 나오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싹이 돋아서 자란다하여 “가다”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중국 기 나라에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까봐 걱정한 나머지 몸져누웠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그의 친구가 그를 찾아가 “하늘은 세상의 기운이 쌓여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절대 무너질 수가 없다네. 그리고 자네는 해와 달과 별들도 떨어질까 걱정한다고 들었는데, 이 역시도 많은 기운이 쌓여 이루어진 것으로서 빛을 가지고 있을 뿐 떨어질 수가 없다네. 만일 떨어진다해도 사람을 상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네” 하고 말했다. 기 나라 사람이 “그럼 땅이 꺼지면 어떻게 하지” 하고 물었다. 이에 친구는 “땅은 어떠한 물질이 쌓이고 쌓여 사방이 한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네. 그래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고, 꺼질 수가 없다네. 그러니 자네는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게나(杞人之憂)” 하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기 나라 사람은 기뻐하며 병석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이때부터 기인지우는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기우(杞憂)라고 쓴다.

이재복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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