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자성어]15. 온정정성(溫凊定省)

  • 문화
  • 인생 사자성어

[인생은 사자성어]15. 온정정성(溫凊定省)

또 다른 금상첨화

  • 승인 2016-06-21 11:41
  • 홍경석홍경석
▲ 백제 유적지 부소산과 낙화암
<br />낙화암 아래 백마강을 따라 황포돛배가 유유히 떠가고 있다./사진=연합 DB
▲ 백제 유적지 부소산과 낙화암
낙화암 아래 백마강을 따라 황포돛배가 유유히 떠가고 있다./사진=연합 DB


얼마전 근무시간이 얼추 다 되었기에 직장상사께 말씀드렸다. “날도 더운데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드시고 퇴근하시겠어요?” 그러자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사모님과 따님이 귀국하는 날이라서 함께 저녁약속을 했단다.

“그럼 다음에 하시죠~” 얼마 전 아들이 나와 아내를 차에 태워 부여 여행을 시켜주었다. 덕분에 노래로만 불렀던 ‘백마강’의 낙화암과 고란사까지 잘 보고 왔다. 낙화암을 찾을 적엔 아들이 아내를 업고 다니느라 구슬땀을 흘리는 등 고생 깨나 했다.

저녁을 먹으면서 아들은 “아빠의 회갑 때는 두 분께 해외여행을 시켜드릴게요.”라고 해서 아내의 입을 찢어놓았다. 그 같은 효자 아들의 온정정성(溫凊定省)이 따스함으로 전이되어 흐뭇했음은 물론이다.

“아들 덕분에 호강하게 생겼네? 우리 아들은 진짜 효자여!” 아내의 칭찬에 내가 끼어들었다. “그렇다면 네 엄마를 배려하여 크루즈로 시켜다오. 행선지는 일본으로 해서 한 3박 4일 쯤으로.” 아들과 딸은 진즉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여태 제주도도 못 가 봤다. 따라서 여행에 대한 갈증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아내는 허리수술 후유증으로 인해 계단을 오르지 못 한다. 때문에 비행기를 타는 것도 지레 겁먹고 무서워하는 것이다. 하여 승선 즉시 개개인의 객실을 준다는 크루즈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리라. 일본에 가면 볼 것도 많을 것이다.

말로만 듣던 지옥온천욕에 더하여 오사카와 북해도까지 구경한다면 눈도 호강하리라. 그런데 일본은 물가가 보통 비싼 게 아니라고 하던데 과연 얼마나 비싸기에 그런 얘기가 회자되는지 모를 일이다.

또한 여행지 뿐 아니라 일부의 경우 일본제품을 선호하는 우리와 달리 정작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제품은 거들떠도 안 본다는 얘기가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부부의 회갑기념 해외여행 스케줄 역시 바꿔야 하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희망하는 또 다른 여행지는 서해안이다.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긴 뒤 근처의 모항항에서 싱싱한 생선회로 배를 채우고 싶다. 일박을 한 뒤엔 보령으로 이동하여 대천해수욕장의 머드축제를 구경하는 게 여행 2일차의 계획이다.

다음으론 서천의 신성리 갈대밭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입에 착착 달라붙는 한산소곡주를 마시는 거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금수강산(錦繡江山)으로 소문났다. 이는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뜻으로, 우리나라의 산천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 고운 금강(錦江)까지 어우러진 충남은 그렇다면 최적의 여행지인 셈이다. 여행은 모든 사람의 로망이다. 일본이 되었든 서해안이 되었든 간에 우리부부만의 단출함이 아니라 아들과 딸도 같이 가는 ‘풍성한’ 여행이라면 이는 곧 또 다른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딸에 이어 아들도 결혼하여 며느리와 사위까지 동행한다면 세상에 그 무엇이 부러울까!

*온정정성(溫凊定省) = 자식이 효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는 도리. 겨울에는 따뜻하게 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하며, 저녁에는 자리를 편히 마련하고, 아침에는 안부를 여쭙는 일을 이른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