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자성어]37.배은망덕(背恩忘德)

  • 문화
  • 인생 사자성어

[인생은 사자성어]37.배은망덕(背恩忘德)

‘개.돼지’가 토하는 통분

  • 승인 2016-07-12 09:39
  • 홍경석홍경석
▲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사과했다./사진=연합 DB
▲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사과했다./사진=연합 DB

▲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사과했다./사진=연합 DB
▲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해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사과했다./사진=연합 DB


세상을 살다보니 별의별 해괴망측한 꼴을 다 보게 된다.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우리 국민들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을 하여 일파만파를 일으켰다. 그는 지난 7월 7일 저녁 한 음식점에서 언론사 기자들과의 저녁식사 중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등의 있을 수 없는 발언을 하여 국민적 공분을 불러왔다.

뿐만 아니라 이 자는 구의역 사고로 숨진 19살 청년에 대해서도 “그게 어떻게 내 자식처럼 생각되나. 그렇게 말하는 건 위선”이라며 “출발선상이 다른데 어떻게 같아지나. 현실이라는 게 있다”고 말해 우리 국민 모두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입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말했다간 자충수의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법이다. 더욱이 국가의 교육을 관장하는 교육부의 고위관리라고 한다면 평소 언행에 남다른 처신과 모범을 보여야 했음은 기본옵션이었다.

급기야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까지 당한 그는 국회에까지 ‘끌려 나와’ 울고 짜면서 변명하는 ‘개.돼지만도’ 못한 추태까지 보였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따라서 평소 그가 어떤 생각과 계획을 지니고 있는지는 대화를 해보면 금세 드러난다.

구시화문(口是禍門)을 자초한 나향욱 기획관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비서관과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고 교육부 대학지원과장, 교직발전기획과장, 지방교육자치과장을 거쳐 지난 3월 정책기획관으로 승진했다고 알려졌다.

그가 행정고시를 통하여 공직에 입문한 건 분명 공직자로 성공하고자 하는 의도였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가 공직에서 받는 급여는 과연 누가 주는 것인가? 그가 말한 대로 ‘개.돼지’에 불과한 우리 국민들이 주는 것 아닌가 말이다.

따라서 국민의 혈세를 녹봉(祿俸)으로 받는 그가 민중, 즉 국민을 개와 돼지에까지 비유, 아니 모독한 건 배은망덕(背恩忘德)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현 정부 들어 르상티망(ressentiment) 사회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가진 자는 도적질에 혈안이고 없는 자는 죽어라 일해도 먹고살기에도 급급한 지경이다. 연애와 결혼, 출산과 집 마련, 인간관계는 물론이요 심지어는 꿈과 희망까지를 모두 포기하는 2030세대를 일컫는 말인 ‘칠포세대’가 계속 늘어 국가적 재앙이라고까지 회자되는 즈음이다.

그러하거늘 이들에게 희망을 제시하기는커녕, 또한 국가의 백년대계라는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는 교육부의 고위관리 입에서 그따위 망발이나 분출되고 있는 현실은 대한민국이 정상이 아님을 나타내는 어떤 바로미터라 하겠다.


‘관(棺)에 들어가도 막말은 하지 말라’고 했다. 배울 만치 배웠다는 작자의 마인드가 이 지경이었다니 기가 막혀 통분(痛憤)을 금할 길 없다.

그의 주장대로 나 역시 ‘개.돼지’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실로 후안무치한 나향욱, 이 자는 즉각 파면이 옳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내 마리나 산업·관광 '체류·체험형'으로 체질 개선
  2. 천안교도소,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개최
  3. 천안시티FC, 든든한 파트너 후원사와 한자리에…상생 파트너십 강화
  4. 한국 축구 대표팀, 월드컵 2차전서 난적 멕시코 0대1 석패
  5. 장기수 천안시장 당선인, 첫 행보로 민생경제회복 …천안사랑카드 100억원 추가 확대
  1. 백석대 레슬링팀, 전국레슬링대회서 금 3·은 1·동 5 획득 쾌거
  2. 연암대, 연암리빙랩 어드벤처디자인 경진대회 개최
  3. 충남콘진원 입주기업 '빅펀', 글로벌 콘텐츠 제작 공모 선정
  4. 중진공 충남본부, 도약 프로그램 선정기업 ㈜한도 현판수여식 개최
  5. KT&G,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 4년 연속 선정

헤드라인 뉴스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충청 정치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고 김종필(金鍾泌·JP·26년생) 전 국무총리 탄생 100주년 기념식과 제8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다. 김종필문화재단(이사장 조부영) 주최로 열리는 행사의 주제는 '사랑에는 후회가 없습니다'로, 민주자유당과 결별한 JP가 1995년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자유민주연합(1995년 3월 30일∼2006년 4월 7일)을 창당 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처음 한 말이다. 행사는 산업화와 민주화, 국민통합 시대에서 역할을 했던 운정(雲庭)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삶과 업적으로 재조명하고 대..

”더워도 월드컵은 못 참죠” 월드컵 야외 응원 나선 대전 시민들
”더워도 월드컵은 못 참죠” 월드컵 야외 응원 나선 대전 시민들

19일 오전 9시 30분,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광장.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멕시코 경기를 앞두고 월드컵 응원전을 위한 대형 전광판과 가림막 텐트가 마련돼 있었다. 이날 대전의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오전부터 햇볕은 뜨겁게 내리쬐었고, 5분만 가만히 서 있어도 이마와 목덜미를 타고 땀이 흘러내렸다. 텐트 그늘 아래조차 후끈한 열기가 감돌았다.그러나 월드컵 열기는 무더위보다 뜨거웠다. 1차전 체코전 승리 이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도심 곳곳의 술집과 학교, 회사에서는 단..

"내년부터 10조 지원" 할 일 많아진 충청광역연합, 내실화 숙제
"내년부터 10조 지원" 할 일 많아진 충청광역연합, 내실화 숙제

6·3지방선거로 충청권 광역단체와 의회가 확 바뀌면서, 충청광역연합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 대전시와 충남도의 행정통합 추진으로 결속력이 흔들렸으나 끝내 통합이 무산되면서, 광역연합의 역할이 오히려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10조 원 규모로 권역별 전략산업을 지원하는 초광역특별계정 적용안이 검토되면서, 연합체제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연합과 연합의회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현재로선 연합장과 연합의회 원구성 인선이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충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