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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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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 DB |
2위보다는 1위가 낫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인의 세계 1위’엔 무엇이 있을까를 알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성 싶다. 먼저 인터넷 속도 1위 국가가 우리 대한민국이라고 한다. 이어 ‘라면 섭취 세계 1위’ 역시 우리나라란다.
그 대신 알코올(소주) 소비량 세계 1위와 대장암 발생 역시 세계 1위라는 사실은 숨기고픈 치부(恥部)라 하겠다. 우리나라 국민은 1인당 한 해 평균 76개의 라면을 먹는다는 기사를 봤다.
이는 세계 2~3위의 라면소비국이라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50여개와 라면종주국인 일본의 43개, 그리고 32개에 불과한 중국을 훨씬 저만치로 밀어내는 압도적 소비국가인, 말 그대로 대한면국(大韓麵國)인 셈이다.
평소 야근이 잦은 까닭에 라면하고는 끈질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집에선 봉지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지만 직장의 야근에선 단연 컵라면이다. 따라서 물만 붓고 기다리면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을 발명한 사람에겐 개인적으로 노벨상이라도 주고 싶다.
컵라면이야 하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집에서 쉬는 날에 종종 먹는 라면은 얼마든지 변형조리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우선 냄비에 한 번 팔팔 끓여낸 라면을 찬물에 헹구는 거다. 그러면 기름기가 제거되면서 면발과 식감까지 좋아진다.
이를 건져내어 그릇에 담은 뒤 고추장과 참기름 한 방울, 썬 양배추 약간과 청양고추 따위로 비비면 금세 시가 5~6천 원짜리 비빔국수로 환골탈태한다. 국물이 있는 걸 즐기는 사람은 별도의 양념을 해서 먹으면 되는데 이런 경우에도 집안의 냉장고 신세를 지면 된다.
대파와 달걀, 고춧가루 등을 자신의 기호에 맞게 첨가하면 훌륭한 한 끼 식사로도 그만이다.
우리나라의 라면시장은 통상 4사(社)가 분할통치하고 있다. 농심과 삼양, 오뚜기와 팔도라면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대형마트에 가보면 라면의 종류가 많음에 새삼 놀라게 된다.
십여 년 전 근로복지공단에서 실시하고(현재도) 있는 전국근로자문화예술제의 일환인 전국근로자문학전에서 수필부문 금상을 받았다. 덕분에 보너스로 난생처음 중국문화기행까지 가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기름기가 많은 중국특유의 음식! 그래서 아침에 숙소인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빵과 주스로만 대충 배를 때우기 바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 얼추 온종일 굶다시피 하니 중국여행이 재미있을 리 없었다.
그러나 같은 호텔방을 쓰게 된 룸메이트(roommate)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홍 작가님, 식사를 거의 못 하는 듯 보이던데 이거 한 번 드셔 보실라우?” 그리곤 그가 가방에서 꺼낸 건 다름 아닌 메이드인코리아 컵라면이었다.
나는 단박 탄성까지 아끼지 않았다. “와~ 대박!!” 룸메이트는 출국 전에 준비한 거라면서 팩소주까지 보너스로 주었다. ‘크흑~ 이 감동이라니……!!’ 정말이지 눈물이 나올 만큼 고마웠고 또한 기가 막히게 맛있는, 그야말로 성찬(盛饌)이었다.
이왕지사 ‘전국근로자문화예술제’ 말이 나온 김에 도움이 되시라고 첨언한다. 이 예술제엔 가요제와 연극제, 미술제와 문학제가 있는데 문학의 경우는 7월15일부터 8월15일까지 접수가 가능하다.
장르는 시.시조.소설.희곡.시나리오.단편드라마.수필로 나뉘어져 있으므로 자신 있는 분야에 응모하면 된다. 상금도 빵빵하니 관심을 가져도 좋을 듯 싶어 추천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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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