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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관 포청천 화면 캡쳐/출처=유튜브 |
포청천(包靑天)은 중국 송나라의 정치가였다. 지방관으로서 부당한 세금을 없앴으며, 판관(判官)이 되어선 부패한 정치가들을 엄정하게 처벌하였다. 청백리로 칭송되었으며, 병사 후엔 예부상서(禮部尙書)에 추증되었다.
드라마로도 방송되어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판관 포청천, 그는 관료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는 정치를 펼친 것으로 유명했다. 지방관으로 재직 중일 때는 백성들의 억울한 사건까지 명쾌하게 해결해 주어 칭송이 자자했단다.
높은 벼슬에 오른 뒤에도 시종여일((始終如一)을 망각치 않으며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여 만인의 존경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모름지기 공직자라고 한다면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진경준 검사장이 그예 구속되면서 검찰의 체면까지를 덩달아 구겼다. 7월 29일 특임검사팀이 발표한 진 검사장의 기소 내용을 보면, 그는 적극적으로 검사의 권한을 이용해 돈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론은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때인 2010년엔 한진그룹의 비리와 관련한 내사를 하다가 사건을 덮는 대가로 그해 8월부터 처남의 청소용역 업체를 통해 무려 134억 원어치의 일감을 받았다고 한다. ‘외삼촌 산소에 벌초하듯’이란 속담이 있다.
이는 다른 건 몰라도 처가(妻家)에 관한 일에 자신의 직분까지 이용하여선 안 된다는 일종의 경구(警句)인 셈이다. 진경준 검사장의 후안무치 행각은 계속된다. 그는 대학 때부터 친구였던 넥슨 김정주 회장으로부터 주식은 물론이요 제네시스 승용차에 더하여 심지어는 가족 여행 경비까지를 타내서 공짜를 마구 향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와 그 가족들은 얼마나 ‘1%의 특권층’ 흉내를 냈을까. “푸하하하~ 역시나 대한민국은 권력이 있어야 최고야!” “여보, 당신 말이 맞아~” 검찰에서 잘 나간다는 친구가 아예 대놓고 주식에서부터 승용차는 물론이요 가족 여행 경비까지 달라고 하기에 하는 수 없어 주었다는 넥슨 김정주 회장 역시 세인들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는 수출 등으로 국가발전에 기여한 게 아니라 ‘고작’ 게임업체를 만들어 심지어는 ‘코 묻은 돈’까지 마구 벌어들인 ‘한계의 재벌’인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평소 신중한 처신은 물론이요 장학기금의 흔쾌한 쾌척 등 사회봉사 적 측면에 눈길을 돌렸어야 마땅했음은 구태여 사족의 강조이다.
과거의 판관(判官)은 지금의 검사(檢事)에 필적한다. 판관은 공명정대(公明正大)가 생명이다. 또한 그래서 사리사욕보다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을 최우선으로 실천해야 옳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에 조선시대 이름을 떨쳤던 박문수(朴文秀)의 묘가 있다.
‘암행어사’로 선뜻 기억되는 박문수의 명성이 지금도 자자한 것은, 그가 탐관오리를 징치(懲治)하는 데 있어서도 왕이 준 마패 외에도 유척(鍮尺 = 놋쇠로 만든 표준 자. 보통 한 자보다 한 치 더 긴 것을 단위로 하며 지방 수령이나 암행어사 등이 검시(檢屍)할 때 썼다)을 지니며 공명정대의 잣대를 철저히 가늠한 때문이었다.
한때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가 인기를 끈 바 있다. 여기서도 쉬 볼 수 있었듯 소위 조폭 내지 건달들이 가장 싫어하는 용어가 바로 ‘양아치’였다. 양아치는 빌어먹는 ‘거지’를 속되게 이르는 말임과 동시에 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검사는 판사와 마찬가지로 공명정대가 삶의 모토(motto)가 돼야 옳다. 우린 지금 양아치보다 못한 검사를 보고 있다. 그래서 구역질이 몹시 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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