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자성어] 70. 불통불감(不通不感)

  • 문화
  • 인생 사자성어

[인생은 사자성어] 70. 불통불감(不通不感)

소통부재 이대의 예견된 파장

  • 승인 2016-08-14 01:00
  • 홍경석홍경석
▲ 영화 '타짜' 중 김혜수의 모습.
▲ 영화 '타짜' 중 김혜수의 모습.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사설 도박판을 단속하려 나온 형사에게 2006년 개봉된 <타짜>라는 영화에서 여배우 김혜수가 쏘아 붙인 말이다. 이는 그러니까 자신을 우습게 생각하지 말라는 뜻을 표함과 동시에 이화여대, 즉 ‘이대’라는 학벌의 프리미엄을 은연 중 과시하는 대목이었다.

이대를 일컬어 혹자는 ‘여자대학의 서울대’라고도 칭한다. 이는 그만큼 이대가 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임을 드러내는 방증일 터다. 그러거나 말거나 최근 이대가 커다란 홍역을 치렀다.

이는 지난 7월 28일부터 수면 위로 떠오른 이화여대의 직장인 대상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이 학생들의 반발로 인해 그예 무산된 때문이다. 교육부의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취지는 좋다.

이는 직장인 여성이나 고졸 여성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널리 제공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관철하는데 있어 이대가 학생들과 소통을 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에 학생들은 고졸 여성이 이대 졸업장을 받아서 단숨에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또 다른 학벌주의 도입이라는 등의 이유로 극력 반대했다. 급기야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45시간 교수 감금에 더하여 경찰력까지 동원되었다.

결국 최경희 이대 총장은 8월 3일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철회 입장을 밝히며 사과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느낀 점은 우선 이는 불통불감(不通不感)에서 기인한 소통부재 이대의 예견된 파장이었다는 느낌이었다.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이든 조직이든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하는 소통(疏通)이 우선이며 관건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뜻이 서로 통하며 오해까지 없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不在)는 결국 불통(不通)으로 나타났으며 더불어 불감(不感)이란 후유증까지를 생산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불통불감(不通不感)의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도 쉬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소위 갑(甲)이라는 사업자(사장)가 종업원과 직원을 을(乙)로 치부하곤 제멋대로의 경거망동을 저지르기 일쑤다. 지난 7월 정일선 현대BNG 사장의 자신을 수행하는 운전기사를 향한 ‘갑질’이 세인들의 공분을 다시금 불러왔음은 이런 주장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정부의 경북 성주 사드 배치 역시 현지 여론을 외면하고 소통불통에서 기인한 폐쇄적 권력구조에서 비롯된 탁상행정의 결정판이라는 지적 역시 타당한 측면이 농후하다. 성주군민들이 들고 일어나기 전에 소통을 전제로 충분한 대화를 나눴더라면 오죽이나 좋았을까!

한 집안의 경우에 있어서도 대화가 사라지면 소통의 통로가 막히는 법이다. 이른바 ‘이대 사퇴’는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언제라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또 다시 불통불감(不通不感)의 원인으로 비롯된 충돌이 없으란 보장은 없다.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불통불감(不通不感) 대신에 수박처럼 시원스레 소통(疏通)을 해보자. 그러면 여름빛(여름을 느낄 수 있는 경치나 분위기)처럼 무더위 또한 반감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