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자성어] 78. 각자도생(各自圖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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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자성어] 78. 각자도생(各自圖生)

아이돌 스타 이전에 아이돌 개념 갖춰야

  • 승인 2016-08-22 01:00
  • 홍경석홍경석
▲ 문제가 된 티파니의 SNS 사진
▲ 문제가 된 티파니의 SNS 사진


아이돌 스타(idol star)는 주로 청소년과 청년층에게 가장 높은 인기를 얻는 연예인을 말한다. 아이돌 가수들은 일반적으로 청소년이거나 20대 초반 때 데뷔하게 되며, 기획사에서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그룹을 만들어 데뷔시키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 가수는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 연예인이기 때문에 그 수명이 짧은 경우가 적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평소 개념이 없이 행동했다가는 단박 팬들의 원성 자초와 인기몰락의 자충수를 두기도 일쑤다.

얼마 전 그 아이돌 스타이기도 한 걸 그룹 AOA의 지민과 설현이라는 두 사람이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놓고 ‘긴또깡’,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발언을 해서 국민적 지탄을 받은 바 있었다. 그랬는데 이번엔 또 같은 걸 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본명 황미영. 27세)가 그에 버금가는 경거망동의 논란에 휩싸였다.

티파니는 광복절 하루 전인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일장기와 전범기 이모티콘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일자 티파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 편지 사과문을 올렸다지만 이미 대중들은 그녀에게 개념까지 없다며 ‘완실(완전실망)’ 하곤 날선 비난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영화를 보았다.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에어컨을 가동하면 부과되는 전기료 폭탄이 두려워 애먼(?) 극장을 찾은 때문이었다. ‘인천상륙작전’에 이어 ‘덕혜옹주’를 관람했는데 공통점은 이 두 영화는 모두 일본(일제)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주지하듯 우리나라는 간악한 일제의 침략과 그 결과로 말미암아 그예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일제가 항복하면서 우리나라의 남쪽엔 미군이, 북쪽엔 소련이 진주한다. ‘인천상륙작전’은 그 연장선상의 영화다.

‘덕혜옹주’ 역시 고종 황제의 귀한 딸을 일제가 납치하다시피 일본으로 끌고 간 데서 연유한 작품이다. 광복절에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독도를 방문했다. 그러자 일본은 적반하장으로 이마저 궤변으로 시비를 걸고 나섰다.

그러면서 실로 후안무치하게 일본의 정부각료와 주요 정치인들은 일제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따위의 이중성을 다시금 여실히 드러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있어 광복절은 단순한 날이 아니다. 또한 조국의 해방을 위해 목숨까지 마친 그 숱한 독립운동가들 중 여태 시신조차 찾지 못한 분들이 한둘이 아니란 건 상식이다.

우리 민족의 영웅이자 어쩌면 역사 상 제일 존경받는 분 중의 하나인 안중근 의사의 시신이 어디에 묻혀있는지 지금껏 역시도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건 이런 주장의 방증이다. 설현은 안중근 의사를 모르고, 티파니는 광복절에 일장기와 전범기 이모티콘으로 개념 없는 행동을 하여 너무나 실망이 컸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란, 제각기 살아갈 방법(方法)을 도모(圖謀)함을 이르는 말이다. 일종의 적자생존(適者生存)에 부합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연예계는 약육강식(弱肉強食)의 비정한 시장이다. 때문에 평소 각자도생의 의지와 지혜가 결여되면 금세 도태된다.

아울러 아이돌 스타는 평범한 직장인들에 반해 순식간에 떼돈을 버는 부류의 또 다른 분류 스타군(群)이다. 따라서 이들을 시기하는 측도 적지 않기에 누구보다 지적능력까지 갖춰야 함은 불문가지다.

어느 누구도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기억하라고 강요한 적은 없다. 또한 안중근 의사를 모른다고 해서 처벌을 받거나 벌금을 내라고도 않는다. 그렇긴 하지만 모름지기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한다면 최소한 안중근 의사를 기억했어야 옳았다.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우리 모두의 영웅을 과년한 처자들이 모른대서야 말이 되는가!

뿐만 아니라 다른 날도 아니고, ‘광복절’에 일장기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는 것은 제 아무리 이해의 폭을 넓힌다손 쳐도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협량(狹量)의 그물로 다가올 따름이다. 모르면 배우고 알았으면 행동해야 한다.

미국 국적이라는 티파니에게 쏟아진 비난 중 “앞으론 미국 가서 ‘티’나 팔아!”라는 네티즌의 준열한 지적마저 간과치 말라. 돈만 밝히는 아이돌 스타 이전에 곧은 마인드와 최소한의 애국심이란 아이돌 개념부터 갖춰야 한다.

아이돌 스타를 관리하는 기획사들 역시도 춤과 노래만 가르치지 말고 최소한의 우리 역사와 올바른 윤리교육도 좀 시켜라. 학교공부를 백날 잘해봤자 가정교육이 엉망이면 말짱 도루묵이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결코 공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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