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자성어] 90. 소원성취(所願成就)

  • 문화
  • 인생 사자성어

[인생은 사자성어] 90. 소원성취(所願成就)

명품의 조건

  • 승인 2016-09-03 01: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 금빛 포옹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 여제' 박인비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선 후 할아버지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6.8.23 /사진=연합 DB
▲ 금빛 포옹 (영종도=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 여제' 박인비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선 후 할아버지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6.8.23 /사진=연합 DB

▲ 금의환향한 박인비(오른쪽)와 금메달을 목에 건 할아버지 박병준 씨. [사진 JTBC골프 화면 캡처]
▲ 금의환향한 박인비(오른쪽)와 금메달을 목에 건 할아버지 박병준 씨. [사진 JTBC골프 화면 캡처]


요즘의 한국인들은 딱히 사는 재미가 없다. 가히 살인적인 가정용 전기료(누진제로 말미암은)의 부담은 기본이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들은 죽을 맛이다.

대한민국이 언필칭 평등을 주창하는 민주국가이거늘 하지만 현실에선 계층갈등이 심화되고 빈익빈부익부 현상까지 고착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별 것도 아닌 일로 드잡이를 하기 일쑤다.

운행하는 자신의 차량 앞으로 끼어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심지어는 흉기를 꺼내 보복하려 한 운전자까지 적발되었다. 이처럼 각박한 현실에서 그나마 탈출구를 마련해준 것은 폐막된 리우올림픽이었다.

여기서의 대미이자 압권은 역시나 골퍼 박인비가 아니었나 싶다. 지난 8월 23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인비 선수를 껴안으며 그녀의 할아버지인 박병준 씨께서 “내 손녀 인비가 국민의 딸이 됐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뉴스와 함께 사진으로 게재되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마치 내 일인 양 나도 모르게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박인비 선수는 ‘골든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골프사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부활한 자타공인 골프의 여제(女帝))다.

때문에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인데 그럼 그녀의 ‘명품골프’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명품의 조건과 차이는 디테일(detail)에서 좌우된다. 채 1mm도 안 되는 섬세한 박음질에서 명품가방이 탄생되듯 조그만 한 컷의 사진이 독자에겐 무한감동까지를 선사한다.

박인비 선수와 그녀의 조부이신 박병준 님이 실린 신문기사의 사진이 꼭 그러했다.

글을 쓰고 책까지 만들어 본 저자(著者)의 입장에서 보자면 단어 하나만 오기(誤記)해도 큰 낭패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지인 기자가 인터뷰를 마치고 그걸 월간지에 실었는데 인터뷰이(interviewee)의 이름 한 글자를 잘못 적는 바람에 출간된 책을 모두 다시 찍어야 했단다. 골프 역시 마찬가지란 생각인데 그건 바로 몰입과 긴장의 연속인 까닭이다.

리우올림픽 참가자와 메달리스트들 중 일부는 “메달을 따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즐겼다”고 한 선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인비 선수의 토로처럼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의 긴장과 압박은 숙명에 다름 아닌 게 현실이다.

여하간 박병준 님께서 손녀인 박인비와 골프 치는 것이 소원이었기에 그 소원을 풀어드리고자 노력했다는 박 선수가 새삼 효녀스러웠음은 물론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명품골프로 국위선양과 부와 명예 모두 잡길 응원한다.

소원성취(所願成就)는 누구나 염원하는 바람이다. 이를 다 열거한다는 건 불가능하기에 간략하게만 기술한다.

먼저 한국인들에게 ‘사는 재미’가 주어졌으면 참 좋겠다. 살인적인 가정용 전기료는 하루빨리 손을 봐서 영업장의 전기료처럼 별 부담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물가를 잡아 고분고분하게 만든다면 금상첨화겠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양보와 배려의 교통문화운동인 ‘먼저 가슈’처럼 서로 양보하며 웃는 운전습관 또한 우리사회를 더욱 편하게 만드는 동인(動因)임은 물론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2. 당진시, 청주국제공항 직통 고속버스 신규 운행… 대중교통 이용 편의 대폭 향상
  3. 칠곡 왜관철교, 주민들 쉼터 역할
  4.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5.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1. 음주운전 사고 후 경찰관까지 폭행한 60대… 차량 압수
  2. 대덕특구 공동관리아파트 R&D 맞춤형 심사 대상될까…예타 폐지 새기회
  3. 금감원·검찰 사칭… 전국 돌며 1억5400만원 수거한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4. 대전출입국·외국인사무소, 외국인 불법 라이더 무더기 적발
  5. 창립 56년 맞은 국방과학연구소 "자주국방 완수에 헌신"

헤드라인 뉴스


정부 `산업용 전기료 차등`에 대전 산업계 `촉각`

정부 '산업용 전기료 차등'에 대전 산업계 '촉각'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대전지역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등 적용의 주요 기준 가운데 전력자립도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역별 전력수급 여건을 반영한 산업용 전기요금 차등제를 올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전력자립도와 송전비용, 국가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산업용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달 중 공청회를 거쳐 권역 구분과 요금 차등 폭을 확정할 예정이다..

李 `육사 군사쿠데타 강력 성토`… 통합사관학교 강력 추진 지시
李 '육사 군사쿠데타 강력 성토'… 통합사관학교 강력 추진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군사 쿠데타를 무려 세 번이나 한 중심이 육사인데도 한 번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 신속하고 강력한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 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군사 쿠데타가 몇 번 있었나. 다 육군에서 벌어진 일 아닌가.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한 일인데, 거기에 대해 책임을 물은 일이 있나"라며 통합사관학교 반대를 주도하는 육사를 성토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과 관련해 논의하던..

현금만 쓰고, 옷까지 버린 보이스피싱범 안잡힐 줄 알았지? (영상)
현금만 쓰고, 옷까지 버린 보이스피싱범 안잡힐 줄 알았지? (영상)

현금만 쓰고 금융감독원과 검찰을 사칭해 어르신들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20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대전서부경찰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다. A씨는 지난 5월 대전 서구의 한 주택가 우편함에서 70대 피해자가 넣은 현금 1,000만 원을 수거하는 등 전국을 돌며 총 7회에 걸쳐 약 1억 5,4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A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교통카드를 수시로 교체하고, 모텔에서 1박씩 투숙하며 옷을 바꿔 입는 등 치밀하게 이동했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