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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7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 DB |
누구라도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는 세상이다. 그래서 여러모로 편하다. 하지만 쉬는 날에도 끊임없이 들이닥치는 회사의 업무지시 따위는 도리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여하튼 이제 휴대전화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즈음이다.
우리 집 아이가 반에서 공부를 1등만 해도 이는 동네방네 자랑거리다. 그렇기에 삼성전자는 자타공인 + 명불허전의 세계 최고 전자업체인 까닭에 따라서 우리 국민들의 우쭐한 자부심과도 직결된다 하겠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9월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신제품 야심작인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식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고에 대하여 신속하게 선제적 조치를 내놨다.
그 선제적 조치의 내용은 문제가 된 배터리만 ‘달랑’ 교체해 주는 게 아니라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는데 있다. 문제가 발생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이처럼 얼추 파격적인 전량 리콜 단행에 소비자들은 일제히 환영을 나타냈다.
이와 연관된 보도를 보자 문득 소실대득(小失大得)이 떠오르면서 흐뭇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소탐대실(小貪大失)은 작은 것을 탐하다가 오히려 큰 것을 잃음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소실대득’은 작은 것을 버려 큰 걸 얻는다는 뜻이다.
가습기 살균제를 팔아 숱한 사람들을 사상에 이르게 한 악질기업이 바로 옥시레킷벤키저社다. 이 회사가 더욱 악랄한 건 해당 기업 임원들과 관계자들이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알고서도 계속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시켰다는 것이다.
결국 이 회사는 뒤늦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실기(失期)했다. 또한 너무도 늦은 그 실기에 이미 소비자들은 충분히 공분했고 더불어 아예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여기서 볼 수 있듯 소탐대실은 기업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이러한 소탐대실의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재작년에 물의를 빚었던 대한항공 회장 딸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사태는 국민적 비난의 중심에 들어찼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소위 그릇된 ‘갑질’은 설상가상 대한항공에 엄청난 손해를 끼치기까지 했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 역시 공교롭게 대한항공을 소유하고 있는 한진그룹 소속이다. 소비자들은 그릇된 기업의 행태엔 대단히 엄혹(嚴酷)한 잣대를 들이댄다. 반면 사소한 것이든 그렇지 아니한 것일지라도 진실로 사과를 하면서 재발을 방지하겠노라는 약속을 할 때는 너그러워진다.
삼성전자의 이번 갤럭시노트7 250만대 전량 리콜엔 비용만 약 2조5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따라서 이 결정은 “역시 삼성전자는 거인이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다시금 신뢰의 프로세스(process)를 튼튼하게 구축했다는 어떤 양약고구(良藥苦口)까지 엿보였다는 느낌이다.
한편 갤럭시 노트7을 구매한 국내 소비자의 경우 이달 19일부터 새 제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고 한다. 수거한 노트7은 배터리를 정상적인 것으로 교체한 뒤 ‘리퍼비시’ 제품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나올 수 있다고 하니 이참에 그걸로 바꿨음 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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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