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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 이미지 뱅크 |
사람은 십인십색이다. 그래서 성격도 제각각 다르다. 무언가를 자꾸만 숨기려는 사람이 있다. 또한 자랑하고픈 일이 생겼어도 혼자서만 은밀하게 그걸 즐기는 이가 실재한다. 하지만 그 반대의 사람은 다르다.
그야말로 ‘쿨~ 하게’ 모든 걸 다 밝힌다. 또한 자랑거리가 있으면 입이 간질거려서 견디질 못 한다. 어울러 기쁨을 공유하고자 스스로 지인들에게 술까지 산다. 후자의 경우가 바로 나다. 나는 초등학교조차 겨우 졸업한 베이비부머 세대다.
가난이 지독하였기에 중학교는 문턱조차 넘지 못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언론사의 객원 논설위원으로 글(칼럼)을 쓰고 있다. 십여 년 전 사랑하는 딸이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 합격했다.
너무 좋아서 당시 재직 중이던 직장의 사람들을 죄 데리고 가서 거하게 한 턱 냈다. 한데 이 두 가지는 모두 책이 가져다 준 결실이자 행운이었다. 돈이 없었기에 아이들이 어렸을 적부터 도서관을 부지런히 다녔다. 사교육의 갈음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덕분에 아이들의 성적은 날개를 달았고 무지렁이였던 나의 머리에도 지식이 축적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토적성산(土積成山)인 셈이었다. ‘토적성산’은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책은 수십 년 동안 너무나 많이 본 까닭에 딱히 감동을 받은 걸 밝히긴 어렵다. 다만 책은 분명 지혜와 지식의 보고(寶庫)라는 사실만큼은 진짜더라는 것을 실제로 경험했다. 여하간 책을 보는 방법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가 있다.
계독(系讀)은 같은 분야의 책을 최소 50권 이상 읽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는 것은 남독(濫讀)이며, 책에 밑줄을 긋고 메모까지 하는 건 필독(筆讀)이다. 소리 내어 읽는 건 낭독(朗讀)이며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은 재독(再讀)이다.
나는 직업이 박봉의 경비원이다. 맞벌이가 아니다 보니 매달 생활고를 겪고 있다. 그래서 출간을 준비 중인데 이 또한 만만한 게 아니다. 여하튼 출간이 되면 천 만 관객이 본 영화처럼 내가 쓴 책 또한 그리 많이 팔렸으면 하는 게 소망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지난 50년간 ‘가장 많이 읽히고 & 팔린 책’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성 싶다. 1위는 <마오쩌둥 어록>으로 8억 2천만 권이라고 한다. 이어 <해리포터>는 5억 권, <반지의 제왕>은 1억 300만 권이다. 4위는 <연금술사>로 6천 5백만 권이, 다음으론 <다빈치 코드>가 5천 7백만의 독자와 만났다고 한다.(월간 ‘책’ 참고)
“독서할 때 당신은 항상 가장 좋은 친구와 함께 있다.” 독서에 관한 명언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책을 안 본다. 안 봐도 너무 안 보는 까닭에 서점엔 파리가 들끓고 대부분의 작가들도 투잡 쓰리잡으로 돈을 벌어가며 글을 써야 한다.
3년 뒤면 정년이다. 정년퇴직 후엔 글만 쓸 작정인데 과연 그러고도 밥을 먹을 수 있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 글만 써도 생활이 되는 그런 문화가 착근(着根)된 사회가 그립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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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