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자성어] 143. 당연지사(當然之事)

  • 문화
  • 인생 사자성어

[인생은 사자성어] 143. 당연지사(當然之事)

비도덕의 삐뚤삐뚤

  • 승인 2016-10-29 00:01
  • 홍경석홍경석
▲ 사진=연합 DB
▲ 사진=연합 DB


전화가 걸려왔다. 모르는 번호여서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받았다. 그러자 ‘혹시나?는 역시나!’ 라더니 실망의 먹구름이 가득 몰려왔다. “안녕하세요? 저는 세종시에서 부동산을 하는 사람인데 이번에 아주 좋은 물건이 나왔기에……”

괜히 받은 전화다 싶어 냉큼 불쾌감을 묻혀 통화를 마쳤다. “고맙지만 저는 먹고 죽을 약값도 없는 사람이니 이만 끊습니다.” 이러한 전화와 문자메시지는 하루에도 수없이 다가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이 같은 무작위와 무차별로 전화를 하는 이들 중 상당수엔 소위 ‘기획 부동산’ 사기범들도 부지기수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사기를 당했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추측과 의구심까지 무성했던 세종시의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 등 부동산 투기사범들에 대한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대전지검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 등 부동산투기사범에 대해 집중 수사해 총 210명을 입건하여 200명을 기소하고(구속 기소 13명, 불구속 기소 187명), 2명을 기소중지했다고 10월 26일 밝혔다. - 중도일보 보도 참고 -

이번 수사 결과 분양권 불법 전매자는 318명이며 불법 전매 알선자 186명, 그리고 속칭 ‘떳다방’ 업자는 6명이었고 아파트 분양대행사와 시공사 직원 4명 등 총 547명, 1103건의 혐의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주지하듯 이런 부끄러운 사건의 단초는 세종시의 정착을 위해 해당 공무원들에게 일종의 특권을 준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정부가 준 그 달콤한 혜택을 전매 따위 등으로 수익을 올린 전형적 부동산 투기꾼이 된 셈이다.

경찰은 성폭력과 학교폭력, 그리고 가정폭력과 불량식품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여 엄단하고 있다. 여기에 필자는 개인적으로 부동산 투기사범을 포함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동산투기는 결국 애먼 부동산 실구매자에게 그 손해를 고스란히 전가하는 때문이다.

진부한 얘기겠지만 공직자는 국민이 주는 혈세(급여)로만 살아야 한다. 이러한 어떤 상식은 당연지사(當然之事)이다. 국정까지 농단한 여자라며 연일 언론까지 달구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최순실 씨다.

그녀에게 또 다른 비난이 집중되는 것은 독점한 고급정보 따위를 이용하여 부동산투기로 치부했다는 것 역시 세인들의 공분에 더욱 기름을 부었다. 못줄은 모내기할 때에 사용하는 줄이다. 그리고 줄꾼은 그 못줄을 잡는 일꾼이다.

줄꾼이 잡은 못줄이 어긋나면 심은 모도 덩달아 삐뚤삐뚤해진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순수하게 거주할 목적이 아니고 오로지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사고팔았다는 건 부도덕의 삐뚤삐뚤이다.

세종시의 조기 정착과 주거 안정을 위해 세종시 이주 기관 소속 공무원과 공공 기관 직원 등에게 취득세 없이 주택을 구입하게 해준 특혜 조치였던 걸 익히 알면서도 이를 악용하여 전매 등 ‘부동산 투기’에 가담한 이들에겐 강력한 법의 징치(懲治)가 반드시 필요하다.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는 엄연히 실정법 위반이다. 내 집 하나 마련하고자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역시 못 입으며 저축하는 성실한 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