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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 이미지 뱅크 |
30대 후반의 여자가 두 아이를 데리고 앞서가고 있었다. 방향이 비슷하였기에 본의 아니게 그 여인의 뒤를 따르게 되었다. 둘 다 계집아이였는데 예닐곱 살 쯤 돼 보이는 큰 아이는 앞에 가고 둘째로 보이는 네댓 살의 아이는 연방 제 엄마의 꾸지람을 듣고 있었다.
“엄마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 추측하건대 무언가 잘못을 했지 싶었다. 아이는 고개를 꺾으며 땅만 보고 걷기 시작했다. 여인의 지청구는 쉴 새 없이 ‘따발총’으로 연결되었다. “넌 어찌 된 애가 그렇게 말을 안 듣는 거니? 네 언니의 반만 좀 닮아라.”
그러한 비교에서 새삼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2004년에 출간된 <내 아이 서울대 보내기>는 최점호 외 9명의 공저(共著)다. 자녀를 서울대에 진학시킨 서울대생 학부모 열 명의 자녀 학습에 대한 육아서이기도 한 이 책은 아이(자녀)에게 좋은 공부 습관을 심어주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아이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는 실제 경험담이 듬뿍 담겼다. 뿐만 아니라 실제 자녀를 키우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노하우를 통해 교육에 대한 지혜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냈기에 출간 당시 화제가 되었던 걸로 알고 있다.
이 책을 보면 ‘(나는) 큰 아이가 다섯 살 때부터 경어를 쓰도록 했다. 부모 자식 사이에도 예의는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는 구절이 나온다. 또한 ‘아이를 야단칠 때는 남이 안 보는 데서, 그리고 존중해주면서 논리적으로 설득하라’는 부분 역시 고개를 주억거리게 한다.
이 책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자녀교육에 크게 신경을 썼다. 그중 핵심은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이었다. 이어 사랑과 배려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어떤 경우라도 남과 비교하는 걸 극력피했다.
누구라도 자신의 자녀가 훌륭하게 성장하길 원한다. 한데 그러자면 다음과 같은 자녀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자녀에겐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 이어 “옆집의 000는(은) 공부를 잘 하는데 넌 뭐니?”라는 비교는 그야말로 독약이기에 반드시 피해야 옳다.
다음으로 부모 스스로가 약속을 잘 지켜야 하며 그 어떤 경우라도 자녀에게 상스런 말을 하면 안 된다. 더불어 항상 책과 신문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며 작은 것일지라도 격려하는 습관을 견지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자녀와 여행을 자주 하는 것도 좋으며 일기를 매일 쓰도록 습관화 시키면 문장력이 일취월장하는 효과까지 있다. 설혹 실수나 잘못을 했더라도 다그치지 말고 만회할 시간을 주는 아량 또한 견지하는 게 좋다.
진부한 얘기겠지만 화목한 가정은 올바른 자녀교육의 밑거름이다. 부부간의 사랑이 사막처럼 메마른 가정은 이미 가정교육에 실패한 것이란 시각이다.
아무리 만석꾼의 큰 부자일지라도 정작 자녀교육이 잘못되고 설상가상 불효막심의 망나니가 되었다면 평생 일궈놓은 부와 명예는 고작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리고 자녀는 믿는 만큼 자란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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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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