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자성어] 145. 사상누각(砂上樓閣)

  • 문화
  • 인생 사자성어

[인생은 사자성어] 145. 사상누각(砂上樓閣)

자녀는 믿는 만큼 자란다

  • 승인 2016-10-31 00:01
  • 홍경석홍경석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30대 후반의 여자가 두 아이를 데리고 앞서가고 있었다. 방향이 비슷하였기에 본의 아니게 그 여인의 뒤를 따르게 되었다. 둘 다 계집아이였는데 예닐곱 살 쯤 돼 보이는 큰 아이는 앞에 가고 둘째로 보이는 네댓 살의 아이는 연방 제 엄마의 꾸지람을 듣고 있었다.

“엄마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 추측하건대 무언가 잘못을 했지 싶었다. 아이는 고개를 꺾으며 땅만 보고 걷기 시작했다. 여인의 지청구는 쉴 새 없이 ‘따발총’으로 연결되었다. “넌 어찌 된 애가 그렇게 말을 안 듣는 거니? 네 언니의 반만 좀 닮아라.”

그러한 비교에서 새삼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2004년에 출간된 <내 아이 서울대 보내기>는 최점호 외 9명의 공저(共著)다. 자녀를 서울대에 진학시킨 서울대생 학부모 열 명의 자녀 학습에 대한 육아서이기도 한 이 책은 아이(자녀)에게 좋은 공부 습관을 심어주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아이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는 실제 경험담이 듬뿍 담겼다. 뿐만 아니라 실제 자녀를 키우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노하우를 통해 교육에 대한 지혜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냈기에 출간 당시 화제가 되었던 걸로 알고 있다.

이 책을 보면 ‘(나는) 큰 아이가 다섯 살 때부터 경어를 쓰도록 했다. 부모 자식 사이에도 예의는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는 구절이 나온다. 또한 ‘아이를 야단칠 때는 남이 안 보는 데서, 그리고 존중해주면서 논리적으로 설득하라’는 부분 역시 고개를 주억거리게 한다.

이 책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자녀교육에 크게 신경을 썼다. 그중 핵심은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이었다. 이어 사랑과 배려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어떤 경우라도 남과 비교하는 걸 극력피했다.

누구라도 자신의 자녀가 훌륭하게 성장하길 원한다. 한데 그러자면 다음과 같은 자녀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자녀에겐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 이어 “옆집의 000는(은) 공부를 잘 하는데 넌 뭐니?”라는 비교는 그야말로 독약이기에 반드시 피해야 옳다.

다음으로 부모 스스로가 약속을 잘 지켜야 하며 그 어떤 경우라도 자녀에게 상스런 말을 하면 안 된다. 더불어 항상 책과 신문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며 작은 것일지라도 격려하는 습관을 견지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자녀와 여행을 자주 하는 것도 좋으며 일기를 매일 쓰도록 습관화 시키면 문장력이 일취월장하는 효과까지 있다. 설혹 실수나 잘못을 했더라도 다그치지 말고 만회할 시간을 주는 아량 또한 견지하는 게 좋다.

진부한 얘기겠지만 화목한 가정은 올바른 자녀교육의 밑거름이다. 부부간의 사랑이 사막처럼 메마른 가정은 이미 가정교육에 실패한 것이란 시각이다.

아무리 만석꾼의 큰 부자일지라도 정작 자녀교육이 잘못되고 설상가상 불효막심의 망나니가 되었다면 평생 일궈놓은 부와 명예는 고작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될 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리고 자녀는 믿는 만큼 자란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대 10개 만들기 동행 모델' 띄운다… 한밭대 등 국공립대 연대 STU 제안
  2. 대전 서대전IC 구봉터널 차량 16대 추돌사고…12명 부상(영상있음)
  3.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충청 출근길 사고 잇따라
  4. [썰] 권선택의 민주당 대전시장 '판' 흔들기?
  5. 세종 파크골프 저력… 신현주 선수, 中 챔피언십 왕중왕전 우승
  1.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관광 소비액 5조원 목전 둔 대전
  2.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3. ‘반려견과 함께’
  4. 대전 대덕구, 덕암야구장 반려동물 놀이터 개장
  5. 출연연 '공통행정' 채용 임박… 8개 과기계 노조 공동 성명 "연구현장 장악, 중단하라"

헤드라인 뉴스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 대통령 "추가 정부부처 분산 없다"… 세종 행정수도 의지 확고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추가 정부 부처 분산은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회 국무회의에서 ‘균형성장을 위한 지방 우대방안’과 관련한 토의에서다. 토의 중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부산 이전 성과’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부산으로 옮겨서 실제로는 예측했던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농식품부를 광주로 보내달라고 그러고, 강원도는 관광 도시니까 문체부를 강원도로 보내달라고 이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수부가 유일한 예외'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다시 한번 명확하게..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에서 하룻 밤 더] 공유숙박, 체류형 관광모델 활성화 필요

대전은 최근 타지에서 유입되는 방문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2025년 기준 9000만 명이 넘는 외지인이 지역을 찾았다. 주요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부터 '빵의 도시'란 이름에 걸맞게 성심당을 비롯한 여러 제과점을 탐방하는 이른바 '빵 관광'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쇼핑과 식·음료 업종에 소비가 집중되다 보니 방문객을 지역에 머물게 할 핵심적인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 방문객이 대전에서 지갑을 열고, 소비하게 되면 그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 방문..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공공기관 2차 이전 '빨간불' … 지역 발전 고려 최우선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이른바 '집중 전략'을 언급하면서 대전과 충남의 공공기관 2차 이전 대응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집중 전략'은 사실상 행정통합 지역과 기존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겠다는 의중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사실상 행정통합 무산과 1차 공공기관 이전 수혜를 받지 못한 대전시와 충남도 입장에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인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충북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국토 재배치와 균형발전 문제는 국가 생존이 걸린 문제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

  •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과 함께’

  •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그날의 함성 다시 한 번’…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