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자성어] 146. 혹세무민(惑世誣民)

  • 문화
  • 인생 사자성어

[인생은 사자성어] 146. 혹세무민(惑世誣民)

국격 훼손에 참담

  • 승인 2016-11-01 00:01
  • 홍경석홍경석
▲ 그리고리 라스푸틴/사진 출처=위키백과
▲ 그리고리 라스푸틴/사진 출처=위키백과


인터넷 포탈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라스푸틴’이 떴다. 그럼 그는 누구인가? 요승(妖僧)이었던 그는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 몰락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1차대전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에서는 많은 병사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엄청난 인원과 물자가 전쟁에 동원되면서 경제는 파탄 나고 국민들은 큰 괴로움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당시 황실을 지배한 사람은 차르 니콜라이 2세가 아니라 황후 알렉산드라의 전폭적 신임을 받는 요승 라스푸틴이었다.

1916년 12월 말 암살될 때까지 라스푸틴은 사실상 러시아의 황제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그가 그처럼 막강한 권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황후의 절대적인 신임, 그러나 혹세무민(惑世誣民)을 철저히 맹신한 때문이었다.

러시아에 라스푸틴이 있었다면 우리나라엔 신돈(辛旽)이 있었다. 고려 말 공민왕 때의 승려였던 그는 공민왕의 측근인 김원명(金元命)의 소개로 공민왕을 처음 만나게 되어 궁중에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일정 기간 선정을 베풀어 칭송을 받기도 했지만 대저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 나가서도 새는 법이었다. 기고만장해진 그는 처첩을 거느리며 아이를 낳았는가 하면 주색에까지 빠져 비난의 수위가 높아졌다.

결국 1371년 7월 마침내 역모를 꾀한다는 혐의로 붙잡혀 죽임을 당했다. 승려는 아니지만 환관으로 국사를 망치게 한 인물로는 단연 중국의 조고(趙高)가 손꼽힌다. 진시황(秦始皇)이 죽은 후 그가 저지른 악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한데 이 또한 진시황의 차남이었던 황제 호해(胡亥)가 그를 혹세무민으로 맹종(盲從)한 때문이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10월 28일자 모 일보 칼럼에서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은 혹세무민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호가호위로 거부를 일군 협잡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르면 일제 순사 출신이었던 최태민은 혹세무민으로 사리사욕과 함께 거부(巨富)를 일군 자라고 혹평했다. 이에 걸맞게(?) AP 통신 등의 외신들도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은 죽기 전까지 여섯 번의 결혼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정부 관료와 사업가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다른 건 몰라도 어떤 사람은 한 번도 하기 힘든 결혼을 여섯 번이나 했다니 대단하긴 대단했던 사람이지 싶었다. ‘최순실 스캔들’이 보도되면서 마치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 각종의 의혹들도 고구마 줄기인 양 줄줄이 지상으로 나와 밝혀지고 있다.

외신에까지 ‘부패 추문(corruption scandle)’으로 보도되면서 국격(國格)까지 크게 훼손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보자면 참담함과 함께 새삼 혹세무민(惑世誣民)의 그늘을 천착하게 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공정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