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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리 라스푸틴/사진 출처=위키백과 |
인터넷 포탈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라스푸틴’이 떴다. 그럼 그는 누구인가? 요승(妖僧)이었던 그는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 몰락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1차대전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에서는 많은 병사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엄청난 인원과 물자가 전쟁에 동원되면서 경제는 파탄 나고 국민들은 큰 괴로움을 겪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당시 황실을 지배한 사람은 차르 니콜라이 2세가 아니라 황후 알렉산드라의 전폭적 신임을 받는 요승 라스푸틴이었다.
1916년 12월 말 암살될 때까지 라스푸틴은 사실상 러시아의 황제나 다름없었다고 한다. 그가 그처럼 막강한 권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황후의 절대적인 신임, 그러나 혹세무민(惑世誣民)을 철저히 맹신한 때문이었다.
러시아에 라스푸틴이 있었다면 우리나라엔 신돈(辛旽)이 있었다. 고려 말 공민왕 때의 승려였던 그는 공민왕의 측근인 김원명(金元命)의 소개로 공민왕을 처음 만나게 되어 궁중에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일정 기간 선정을 베풀어 칭송을 받기도 했지만 대저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 나가서도 새는 법이었다. 기고만장해진 그는 처첩을 거느리며 아이를 낳았는가 하면 주색에까지 빠져 비난의 수위가 높아졌다.
결국 1371년 7월 마침내 역모를 꾀한다는 혐의로 붙잡혀 죽임을 당했다. 승려는 아니지만 환관으로 국사를 망치게 한 인물로는 단연 중국의 조고(趙高)가 손꼽힌다. 진시황(秦始皇)이 죽은 후 그가 저지른 악행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한데 이 또한 진시황의 차남이었던 황제 호해(胡亥)가 그를 혹세무민으로 맹종(盲從)한 때문이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10월 28일자 모 일보 칼럼에서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은 혹세무민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호가호위로 거부를 일군 협잡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르면 일제 순사 출신이었던 최태민은 혹세무민으로 사리사욕과 함께 거부(巨富)를 일군 자라고 혹평했다. 이에 걸맞게(?) AP 통신 등의 외신들도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은 죽기 전까지 여섯 번의 결혼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정부 관료와 사업가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다른 건 몰라도 어떤 사람은 한 번도 하기 힘든 결혼을 여섯 번이나 했다니 대단하긴 대단했던 사람이지 싶었다. ‘최순실 스캔들’이 보도되면서 마치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 각종의 의혹들도 고구마 줄기인 양 줄줄이 지상으로 나와 밝혀지고 있다.
외신에까지 ‘부패 추문(corruption scandle)’으로 보도되면서 국격(國格)까지 크게 훼손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보자면 참담함과 함께 새삼 혹세무민(惑世誣民)의 그늘을 천착하게 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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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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