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칼럼] 나는 걷는다, 고로 존재한다

  • 오피니언
  • 중도칼럼

[중도칼럼] 나는 걷는다, 고로 존재한다

  • 승인 2016-11-30 11:17
  • 신문게재 2016-12-01 22면
  • 김희수 건양대 총장김희수 건양대 총장
▲ 김희수 건양대 총장
▲ 김희수 건양대 총장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한 달 앞두고 조금 이른 새해 소망을 미리 적어본다. 직장, 건강, 자녀, 취업 등에 관한 많은 바람과 기대가 있겠지만 그중 누구나 첫 번째로 꼽는 새해소망은 건강일 것이다. 새해 모든 사람들이 절주와 금연 계획을 세우고 서둘러 헬스클럽에 등록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필자는 올해 89세로 국내 최고령 대학총장으로 이미 많은 언론에 소개되었다. 물론 필자는 김안과 병원, 건양대와 대학병원 설립자로서 나름대로 일정한 성취를 이루었다고 생각하지만, 최고령 총장으로서도 주목받는 이유는 어떻게 그 나이에도 건강을 지키며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느냐는 궁금증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최근 언론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송해 선생의 경우도 고령의 나이에 전국을 다니며 변함없이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그의 건강에 대해 관심과 부러움을 받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심화되고 명예퇴직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우리사회에서 많은 직장인들과 은퇴자들은 그를 자신들의 희망으로 삼기도 한다. 필자와 송해 선생 두 사람 중에 누가 먼저 은퇴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이 퇴직자들의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언제까지라도 현역으로 남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쯤해서 건강 비결을 밝혀야 하는데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너무 말이 길어졌다. 사실 필자의 건강비결은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많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소개된 바 있다. 요약하자면 보약을 먹는다든지 주치의에게 특별 건강관리를 받는 것은 전혀 아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일상의 생활습관이다. 필자는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대학병원을 둘러보고 오전에 대학에 출근하여 강의실을 비롯한 대학 구석구석을 온종일 돌아다닌다. 말하자면 일상생활 자체가 걷기의 연속이다. 이렇게 걷는 거리를 만보기로 측정해보면 1만5000보가 넘는다.

미레유 길리아노라는 여성 CEO가 써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라는 책에서도 걷기의 중요성을 강조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프랑스와 미국의 생활을 모두 체험한 저자가 두 나라 사람들의 생활습관과 가치관의 차이가 비만과 건강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사람들은 장을 볼 때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물건을 산다. 또한 미국의 마트에 가면 모든 식료품이 대용량으로 포장되어 있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건을 살 수밖에 없다. 물론 대형마트에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필수다. 반면에 프랑스 사람들은 대형마트에 가기도 하지만 집 주변에 열리는 장터에서 과일과 야채, 생선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장터에 가게 되면 아무래도 제철 과일이나 채소, 신선식품 위주로 장을 보게 된다. 또한 가까운 거리에서 소량으로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에 차를 가져갈 필요도 없다. 이와 같은 장보기 습관의 차이에서부터 인스턴트 음식 위주의 식생활 혹은 신선식품 위주의 식생활이라는 차이가 나타나고 운전 혹은 걷기 중심의 생활 차이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인들에게는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소모하는 칼로리가 날로 줄어들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직장인들의 경우 식사시간이 되면 차로 이동해 음식점 앞에 주차를 한 뒤 바로 식사를 하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하여 앉은 자리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다. 일부러라도 직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식당까지 걸어가서 식사를 하고 와도 좋을 텐데 말이다. 미국인들의 장보기 습관도 그렇고 직장인들의 운동부족도 그렇고 모든 문제는 자동차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우선 걷기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멀리해야 한다는 말이다. 필자의 걷기 습관에 대해 다시 말하면 가까운 거리는 무조건 걸어서 이동한다. 학교와 병원 일로 서울과 대전, 논산을 오갈 때도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걷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문제에도 기여를 하게 된다. 사실 바쁜 현대인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어 걷기는 힘들다. 그래서 걷기는 일상생활을 통해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살아있는 한 걸어야 한다. 걷지 않고서는 건강도 없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에 만족하지 못할 독자를 위해 필자의 건강비결 한 가지를 더 밝혀야겠다. 또 다른 건강비결 하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목표의식이 생기고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성취하기 위해 긴장할 수밖에 없다. 목표가 있으면서 긴장하고 있으면 병에 대한 저항력도 커진다. 일하면서 걷는 것보다 더 좋은 건강비결은 없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담양군,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2.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3. 성남 원도심, 대규모 정비사업 본격화…도시 균형발전 시험대 오른다
  4. “돈 주면 수용자 챙겨주겠다”… 대전교도소 교감 징역 3년 구형
  5. “도심 속 워터파크가 공짜”… 청주시 어린이 물놀이장 ‘피켓팅’ 시작된다
  1. 충남대 통합 찬반투표 앞두고 쟁점 재점화…17일 대토론회
  2. 글로벌 우주 강자들과 어깨 나란히…ISS2026 충청 우주기업들
  3. [현장의 사람들] 불길이 남긴 흔적 쫓아 원인 밝힌다…대전동부소방서 곽맹걸·이태규·김재능 화재조사관
  4. 3년 간 지연된 작은내수변공원 복합문화체육센터 공사비 문제로 또 늦어지나
  5. 오석진 "소통·청렴이 최우선"…인수위 첫 업무보고 돌입

헤드라인 뉴스


앵커 평가부터 특성화 경쟁까지… 대전 고등교육 새 시험대

앵커 평가부터 특성화 경쟁까지… 대전 고등교육 새 시험대

대전의 고등교육 혁신 체계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교육부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앵커)로 개편해 첫 성과평가에 나선 가운데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양성과 국가대표 거점국립대 육성, 사립대 특성화 사업도 본격 추진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새로운 경쟁 환경에 들어섰다. 17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두 기관은 전날 국가철도공단 대강당에서 '2026년 앵커 연차점검 및 초광역 인재양성 기본계획 설명회'를 열고 연차점검 추진 방향과 신규 사업 계획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라이즈를 앵..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눈부신 경기력을 뽐낸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월드컵 선수들 중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축구 콘텐츠 매체인 '매드 풋볼(MAD FOOTBALL)'은 월드컵 조별리그 A~H조 1차전 중간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했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일레븐에서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미드필더 두 자리는 자말 무시알라(독일), 페드리(스페인) 등이다. 황인범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날 기회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화된 생활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접점이 감소한 데다, 학업과 취업 준비,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만남이 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만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