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 이번 수상은 다른 어느 상보다도 감회가 깊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 대학을 설립하고 총장으로서 학교 운영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늘 강조해 온 말이 ‘나는 할 수 있다’였다. 지방대학이라서, 일류대학이 아니라서, 성적이 좋지 않아서, 라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필자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도전정신만 있다면 누구든 성공적인 삶을 산 사람들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가르쳐 왔다. ‘나는 할 수 있다’를 큰 화강암에 조각해 늘 가슴에 새길 수 있도록 정문 앞에 세워 두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학생 자치활동인 명예코드 강령에도 ‘정직, 도전, 자신감’ 등 ‘도전’정신이 명시돼 있다.
생각컨대 이번 교육부문 대상은 전국 최초로 시행했던 신입생 동기유발학기, 학제 간 융합 과목을 전공하는 1년 10학기제의 단과대학 창의융합대학의 설립, 의학과 공학을 융합한 의료공대 개설 등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에 도전해 왔기 때문에 받은 것이 아닌가 한다. 입학 자원의 감소로 지방대학이 고사할 것이라는 위기의식 하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일반적인 학사운영과 교육의 틀을 깨뜨리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 왔던 것이다. 주변의 우려와 반대의 시선도 있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성공적인 사례들이 도출되고 있어 도전에 대한 응답을 받고 있는 중이다.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가 PRIME창의융합대학의 학생들이 국내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에서 대상격인 골드와 본상을 각각 수상한 것이다. 인간공학과 디자인이 융합된 수업을 통해 만든 작품이라고 하니 이번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창의융합대학의 눈부신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의료공대의 공학교육혁신센터 역시 전국 공학교육혁신센터 연차평가에서 상위 5%만 획득하는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의료공대 역시 의학과 공학, 인문학 등이 융합된 교과목을 개설하고 창의융합형 공학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근래에 들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촉발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그 패러다임이 융합으로, 정보통신기술과 기존의 산업들이 융합한 차세대 경제성장 동력이라고 한다.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시스템으로 현재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제품이나 기계 자체가 지능을 가지고 있는 한 단계 더 발전한 시스템인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IT강국을 외쳐왔지만 앞으로는 IT와 융합한 새로운 어떤 것을 창출해 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미 인공지능과 로봇, 생명과학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는 선진국들이 발을 들여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현실이다. 빅데이터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인간과의 대결에서 중국의 커제 9단과 이세돌 9단을 이겨 충격을 안겼으며, 일본에서는 소설을 쓰는 인공지능 로봇의 작품이 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의학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이 활용되어 특정 질병에 대한 치료 방법과 적용기간, 적용 시기 등을 의사 못지않게 처방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대학병원도 이번에 인공지능 암치료기 ‘왓슨 온톨로지’를 들여왔는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은 것이다.
5월 대선정국을 앞두고 대선주자들도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공약들을 집중적으로 내걸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대학에서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바로 4차 산업혁명 현장에 바로 투입될 인력이며, 도전정신을 갖춘 젊은 청춘들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번에 수상한 ‘도전한국인상’은 우리나라 미래산업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을 키워 달라는 무언의 당부로 가슴에 새겨두려 한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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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건양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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