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톡] 45년 후(4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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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톡] 45년 후(45 Years)

도완석교수의 행복한 영화이야기-14.

  • 승인 2017-04-21 12:13
  • 도완석 평론가도완석 평론가

영화 <45년 후>는 2015년도 영국에서 제작한 상영시간 95분 분량의 로맨스,멜로물의 영화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앤드류 하이 감독은 1973년생의 비교적 젊은 감독이지만 영국의 국민배우 샬롯 램플링과 톰 커트니 두 명우들과 함께 “인생의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아름다운가?” 하는 모든 인생들의 염원을 가장 이상적인 지침서 처럼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다.

먼저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해본다. 결혼 45주년 기념파티 준비에 여념이 없던 케이트(샬롯 램플링)와 제프(톰 커트니) 부부는 그 옛날 남편 첫사랑의 시신이 알프스에서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그날 이후, 제프는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고 다락방에서 그녀의 사진을 몰래 들여다보며 온종일 과거를 추억한다.

이에 케이트는 첫사랑 소식에 흔들리는 남편을 보며 속상해 하는데 남편 제프는 오히려 그런 아내의 모습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 자신의 오래전 첫사랑 이야기에 왜 평생을 함께 해온 늙은 아내는 질투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아내 케이트에게 있어서 그 감정의 관점은 전혀 다른데 있었다. 남편과 부부라는 이름으로 사랑하며 지내온 세월이 얼마인데 남편의 마음 속에는 내가 아닌 나도 모르는 다른 여인이 있었다는 것에 몹시도 질투가 났던 것이다. 아니 질투보다 더한 배신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러한 45년도 넘는 남편의 오래된 첫 사랑을 두고 두 노부부는 서로가 낯설게 느껴지며 소원해 했던 것이다. 특히 케이트가 남편 제프에게 “만약 그녀가 살아 있다면, 당신은 그녀와 결혼했을까?”라고 질문을 한다. 이에 제프의 대답은 “그렇다”였다.


순간 모든 관객들은 철렁 내려앉는 게이트의 마음과 같이 하지만 실제로는 관객이 보기에 대답의 진위 여부에 대한 해석은 여지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예스’와 ‘노’의 선택은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 드라마에 심리적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었던 것이다.

이후 영화는 모호한 지표 놀이 속에서 연장된다. 관객의 추론은 줄곧 ‘그것이 진심인지 아닌지’, 혹은 ‘그 작은 행동의 차이가 어떤 상황의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에 집중하게 한다.

하지만 영화는 어느 장면에서 이러한 이상 감정이 얼마남지 않은 자신들의 현재의 삶을 소비시키는 것임을 자각하고 다시금 사랑의 감정을 회복시킨다. 그리고 그들의 결혼 45주년 기념 파티장에서 남편 제프는 사람들에게 아내 케이트에 대한 사랑의 고백을 선포하면서 아내에게 춤을 청한다.

하지만 이상과 같은 영화줄거리는 눈으로 볼 수 있는 표면적인 줄거리일 뿐이고 실제 감독이 관객들에게 기대했던 내용은 다른데 있었다.

그것은 가장 추하게 보일 수 있고 희망적이지 못해 불행하다고 까지 생각할 수 있는 노년의 삶이 아 저렇게 살면 참 아름다울 수가 있겠구나 하는 노년인생의 아름다운 삶의 방식을 교과서처럼 보여주는데 목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감독은 관객들에게 당신은 자신의 다가올 미래를 위해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노년의 아름다움 삶은 무엇일까? 라는 과제를 안겨준다.

이에 다시 우아한 노후생활을 위한 스무가지를 간접적인 대사와 풍경을 보여주면서 은근한 답을 제시한다.

1. 주거공간을 아름답게 꾸며라.
2.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을 만큼 외롭지 않도록 일거리를 만들어라.
3. 하루일과표를 만들어 가능한 꼭 실천하라.
4. 가정생활시간, 사회생활시간, 자신을 위한 시간, 남(사회)을 위한 시간을 적절하고 균형있게 배분하라.
5. 음식을 대충 때우지말고 영양가 있고 맛있고 우아한 멋진 식탁을 만들어라.
6. 옷을 깨끗하고 아름답고 멋스럽게 입고 살아라.
7. 천국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영성생활을 습관화 하라.
8. 자녀와 이웃에게 항상 베풀어라.
9. 약과 함께 비타민을 제시간에 꼭 먹고 건강을 두려워하지말고 자주 병원을 찾아가 건강상담을 하라.
10. 버켓리스트를 작성하여 실천가능한 것부터 이행해보라.
11. 옛날 앨범사진과 비디오영상을 보면서 옛추억을 자주 회상하라.
12. 자신에 젊은시절의 문화를 가끔씩 회상하며 즐겨라.
13. 가족들과 상의해서 아님 절친의 조언을 받아가며 사전에 유언장을 작성해 놓으라.
14. 한달에 한번정도 건강에 맞는 여행을 하라.
15. 규칙적인 취미활동과 운동을 하라.
16. 예쁜 선물꾸러미 만들어 놓기
17. 가족(자손,형제 친척) 또는 절친 이웃들과 가끔씩 파티하기
18.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부부 사랑의 분위기 만들기
19. 자신의 인생이야기(자서전)를 생각나는대로 정리해서 기록하기
20. 뜻이 맞는 친구들 다섯팀 정도와 정기모임을 만들고 모든 애경사에 함께하라를 권하고 있다.


특히 다른 주문으로 40대 이전부터 우아한 노후생활을 위해 지금 준비해야할 내용들을 보여준다.

1. 가슴에 남아있는 원망, 시비, 미움 등 나쁜기억 지우기
2. 부부간 감정조절 맞추어 이해하기, 사랑하기, 감사하기, 감싸주기
3. 노후를 위한 비자금 마련하기 (자식도 모르는 1억원 정도)
4. 20평 이상 노후를 위한 자기소유의 주택 보유하기
5. 중요생활자료 버리지 않고 모아 정리해두기
6. 노년에도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 운동, 음식준비 등 생활리듬 길들이기
7. 노년을 위한 건강 챙기기 등이 그것이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45년 전 결혼식날 춤추었던 곡과 동일한 곡인 를 배경으로 노부부는 함께 같은 공간을 가로지르는 일체성을 보여준다. 부부는 이런 것이다는 정의적인 모습을 춤으로서 보여준 것이다.

끝으로 두 연기자들에 대한 소개를 해본다. 케이트로 분한 샬롯 램플링은 1946년 생으로 전형적인 영국배우이다. 그녀는 1965년 영화 'The Knack ...and How to Get It'을 시작으로 제36회 런던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하여 유수의 상을 수상했고 제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등을 역임한 배우이기도 하다.

그녀의 상대배우였던 남편 재프역의 톰 커트니의 경우에는 1937년생으로 <영국 험버사이드 헐>로 데뷔하여 제36회 런던비평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외 다수의 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영국여왕으로 부터 영국 기사 작위까지 받은 영국이 사랑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아무튼 이 <45년 후>라는 영화는 모든 부부들에게 특히 젊은 부부들에게는 긴 시간에도 여전히 다른 당신과 나, 45년의 사랑이란 어떤 시간의 여정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세기’라는 긴 시간을 지켜온 동반자적 관계라는 측면에서 일반적 커플이 가지는 역설과 부조리를 포함한 현명한 삶의 자세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영화이다.

도완석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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