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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서만은 광대 하선이 진정한 왕이었기 때문이다.
거짓왕을 들였던 허균조차 궁을 떠나기 직전 하선에게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이뤄드리겠다”고 말을 하는 가 하면, 배를 떠나는 하선에게 신하로서 마지막 예를 올려 인사를 올리며 왕의 길을 배웅했다.
왕보다 진짜 왕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보여줬던 영화‘광해’가 당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도 지도자의 모습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영화가 담아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이런저런 영화들이 쏟아졌다.
“결국 선거는 똥물에서 진주를 건져내는 것(특별시민)”이라거나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 결국 왕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했던 ‘임금님의 사건 수첩’모두 1인자의 자리가 얼마나 고독한지, 권력싸움에 대한 허망함을 생각하게 했지만 그 어디에도 그들이 권력을 잡고 난 후의 지도자의 모습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이끈 사회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까?
그들이 이끈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느덧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가 지났다.
새정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인수위도 없이 부랴부랴 출범한 정부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5개월여간의 국정공백, 이로인한 국론 분열으로 위기속에 출범했다.
사드배치, 북핵위기에 오랜 경기불황과 청년실업 등 국가안팎의 여러 어려움 속에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아직까지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2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 대통령의 첫 국정수행 평가 결과에서도 81.6%가 문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SNS상에는 뉴스가 드라마보다, 스포츠보다 더 재밌다는 말들이 넘쳐난다.
중국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의 인기가 한류스타에 버금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때 ‘권력 의지가 없고’ ‘폐족’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후 이렇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새정부 초반에 거는 기대 심리때문이기도 하다.
촛불시위로 이뤄낸 국민이 만들어낸 정부라는 자부심 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있습니까?’로 대변되는 적극적인 소통 의지, 지난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흐느끼며 내려가던 유가족을 뒤따라가 안아주던 공감하는 지도자, 보수와 진보를 넘어 대통합의 의지를 보여준 인사원칙 등 결국은 국민과 함께하는 진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6월이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문 대통령이 선거기간 내내 교육부 기능 재편을 약속한 만큼 시도교육청의 업무이관으로 교육감의 권한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사실 그동안 교육감 선거는 교육이 정치적으로 예속된다는 이유로 정당공천제를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과 진보진영의 대결, 특정 학벌과 집단간 세대결로 매번 진통을 앓아왔다.
이로 인해 선거가 끝나면 부정선거시비로 교육감이 낙마하거나 교육청내 파벌, 인사잡음 등의 문제는 계속됐다.
오죽하면 이번 대선을 앞두고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이 지난 10년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교육공약을 제안하기도 했을까.
대전교육청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인사철마다 인사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전교육청이다.
이제 민선 6기의 마지막 1년을 마무리 하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출마군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설 교육감 지난 3년간의 정책을 둘러싼 공과가 논의되고 있다.
그동안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지난 3년을 ‘광해’와 ‘하선’의 시간으로 나눠보면 어디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교육청직원들과 대전시민은 그간의 설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단순히 선거가 목적이 아닌 진정한 리더를 생각할 때 우리는 어떤 교육지도자를 뽑아야 할까. 다시 한번 생각해볼때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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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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