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룡의 세상읽기]리더의 조건

  • 오피니언
  • 중도칼럼

[오희룡의 세상읽기]리더의 조건

  • 승인 2017-05-24 10:33
  • 신문게재 2017-05-25 23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영화 ‘광해’에서 광대였던 하선은 왕보다 더 백성을 사랑하는 왕의 모습을 보였고 그래서 왕을 지켜야 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를 죽여야 했던 사람들은 왕이 아닌 그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놨다.

그들에게서만은 광대 하선이 진정한 왕이었기 때문이다.

거짓왕을 들였던 허균조차 궁을 떠나기 직전 하선에게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이뤄드리겠다”고 말을 하는 가 하면, 배를 떠나는 하선에게 신하로서 마지막 예를 올려 인사를 올리며 왕의 길을 배웅했다.

왕보다 진짜 왕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보여줬던 영화‘광해’가 당시 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도 지도자의 모습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영화가 담아냈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이런저런 영화들이 쏟아졌다.

“결국 선거는 똥물에서 진주를 건져내는 것(특별시민)”이라거나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 결국 왕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했던 ‘임금님의 사건 수첩’모두 1인자의 자리가 얼마나 고독한지, 권력싸움에 대한 허망함을 생각하게 했지만 그 어디에도 그들이 권력을 잡고 난 후의 지도자의 모습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이끈 사회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까?

그들이 이끈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느덧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가 지났다.

새정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인수위도 없이 부랴부랴 출범한 정부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5개월여간의 국정공백, 이로인한 국론 분열으로 위기속에 출범했다.

사드배치, 북핵위기에 오랜 경기불황과 청년실업 등 국가안팎의 여러 어려움 속에서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아직까지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2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 대통령의 첫 국정수행 평가 결과에서도 81.6%가 문 대통령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SNS상에는 뉴스가 드라마보다, 스포츠보다 더 재밌다는 말들이 넘쳐난다.

중국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의 인기가 한류스타에 버금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때 ‘권력 의지가 없고’ ‘폐족’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후 이렇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새정부 초반에 거는 기대 심리때문이기도 하다.

촛불시위로 이뤄낸 국민이 만들어낸 정부라는 자부심 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있습니까?’로 대변되는 적극적인 소통 의지, 지난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흐느끼며 내려가던 유가족을 뒤따라가 안아주던 공감하는 지도자, 보수와 진보를 넘어 대통합의 의지를 보여준 인사원칙 등 결국은 국민과 함께하는 진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6월이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문 대통령이 선거기간 내내 교육부 기능 재편을 약속한 만큼 시도교육청의 업무이관으로 교육감의 권한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사실 그동안 교육감 선거는 교육이 정치적으로 예속된다는 이유로 정당공천제를 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과 진보진영의 대결, 특정 학벌과 집단간 세대결로 매번 진통을 앓아왔다.

이로 인해 선거가 끝나면 부정선거시비로 교육감이 낙마하거나 교육청내 파벌, 인사잡음 등의 문제는 계속됐다.

오죽하면 이번 대선을 앞두고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이 지난 10년간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교육공약을 제안하기도 했을까.

대전교육청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인사철마다 인사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대전교육청이다.

이제 민선 6기의 마지막 1년을 마무리 하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출마군들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설 교육감 지난 3년간의 정책을 둘러싼 공과가 논의되고 있다.

그동안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지난 3년을 ‘광해’와 ‘하선’의 시간으로 나눠보면 어디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교육청직원들과 대전시민은 그간의 설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단순히 선거가 목적이 아닌 진정한 리더를 생각할 때 우리는 어떤 교육지도자를 뽑아야 할까. 다시 한번 생각해볼때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체육회-더보스턴치과병원, 체육인 구강 건강 증진 업무협약
  2. [숏폼영상] 도심 한복판에서 숲속 공기 마시는 방법
  3. 백석대, 건학 50주년 기념 기독교박물관 특별전 '빛, 순간에서 영원으로'
  4. 남서울대, 제2작전사령부와 국방 AI 협력 업무협약 체결
  5. 천안시, 성고충상담 담당자 역량강화 교육
  1.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2. 천안법원, 무면허 음주사고 후 바꿔치기로 보험금 타려한 50대 남성 징역형
  3. 연암대, 직업재활 치유농업 충청권 워크숍 개최
  4. 천안 대학병원 재학생, 병원서 실습나와 숨진 채 발견
  5.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헤드라인 뉴스


한 마리 학이 알려준 기적의 물! 유성 온천 탄생의 전설

한 마리 학이 알려준 기적의 물! 유성 온천 탄생의 전설

대전 유성 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 ‘유성온천’입니다. 지금은 뜸해졌지만 과거 유성온천은 조선시대 임금님이 행차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유성온천은 과연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을까요? 유성온천의 기원은 무려 1000년 전 유성지역에 살던 어머니와 아들의 사연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뜻한 온천과도 같은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 있다는 유성온천 탄생의 전설을 전해드립니다. 금상진 기자유성온천은 언제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졌을까 1000년 전 유성지역에 살던 어머니와 아들의 사연에서 시작한..

`5점대 평균자책점`…한화 이글스, 투수진 기량 저하에 고초
'5점대 평균자책점'…한화 이글스, 투수진 기량 저하에 고초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6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고초를 겪고 있다. 팀 내 주축 선수들의 기량 저하가 핵심 원인으로, 특히 5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을 정도로 불안정한 투수진은 한화가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2일 KBO에 따르면 한화는 올 시즌 11승 17패 승률 0.393의 성적으로, 리그 10개 구단 중 8위에 올라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로, 이달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진 상태다. 중위권과는 2경기 차로 뒤처진 상황이며, 9·10위권과는 단 0.5..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보존된 서울 상암 일본군관사와 흔적 없는 대전 일본군관사…"같은 피해 없도록 피해자성 공유 중요"

전투가 벌어진 장소를 전쟁유적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전쟁 시설 조성에 동원된 인력과 그 과정도 유적에 포함된다. 일제강점기에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지로서 제국 일본의 영역이었으므로 지배를 강압하고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준비한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정혜경 일제전쟁유적네트워크 대표는 그의 저서 '한반도의 일제 전쟁유적 활용, 해법을 찾아'에서 "우리 주변에 남아 있는 일제 전쟁유적은 일본 침략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강제동원의 역사에서 피해자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며 "피해자성이란 피해의 진상을 파악하고 강제동원 피해자의 아픔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첫 법정 공휴일 된 노동절…차분히 즐기는 휴일

  •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 기자간담회 갖는 이장우 대전시장…오늘 예비후보 등록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