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성준이와 산소통

  • 핫클릭
  • 방송/연예

[휴먼다큐 사랑]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성준이와 산소통

  • 승인 2017-05-29 20:00



29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TV ‘휴먼다큐 사랑’에서는 가정의 날 특집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을 만난다.

14살, 학교에 다니며 친구들과 한참 뛰어놀 나이지만 성준이는 그렇지 못하다. 성준이는 산소통 없이 스스로 숨을 쉴 수 없다. 산소를 공급하는 호스를 하루 종일 코에 꽂은 채로 집안에서 생활한다. 호스의 길이만큼이 성준이가 생활할 수 있는 반경. 산소통이 연결된 호스의 끝에 성준이가 있다.


돌이 갓 지난 성준이는 감기와 구토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갑자기 호흡곤란이 와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고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원인도 모르고 치료 방법도 없었다. 심장이 멈춘 그날, 성준이는 심폐소생술 끝에 겨우 살아났지만 그 때부터 엄마는 아무 데도 갈 수가 없었다. 중환자실 복도에서 먹고 자며,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엄마의 기도가 간절했던 걸까. 11개월간의 병원 생활 끝에 성준이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성준이는 그 때부터 산소통 없이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엄마는 뉴스를 보고서야 10년 넘게 성준이를 아프게 한 것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깨끗한 공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산 가습기 살균제였는데…. 내가 내 손으로 내 아이를 아프게 했다니 엄마는 한동안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려야만 했다. 아무에게도 얘기할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기업과 정부 모두 책임 지려하지 않는 모습에 분노했다. 엄마는 성준이를 데리고 거리로 뛰쳐나갔다.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을 대신해 이 사건의 참혹함을 알리고 싶었다.


▲ 사진='휴먼다큐 사랑' 예고 캡쳐
▲ 사진='휴먼다큐 사랑' 예고 캡쳐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울리는 알람 소리가 들리면 엄마는 일어나 성준이의 콧줄을 제대로 끼워줘야 한다. 하룻밤에도 몇 번씩 울리는 알람 소리에 잠을 설치며 10년이 넘게 살아온 엄마. 폐기능이 30%로 떨어져 폐 이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요즘 부쩍 근심이 늘었다. 사춘기가 되어 코밑이 거뭇거뭇 해지고 슬쩍 반항기가 늘어가는 아들이 흐뭇하기만 한 엄마. 성준이 숨소리에만 귀 기울이며 살았던 시간들이 더 길어져도 괜찮다. 지금처럼만 살아준다면. 아이를 지키기 위한 엄마의 사랑이 시작된다.

온라인이슈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NASA 아르테미스 2호 발사, 한국 큐브위성 'K-라드큐브' 사출 성공… 교신 시도 중
  2.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4월3일 금요일
  3.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4. [교단만필]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과학교사로 함께 한다는 것
  5. 민주진보 세종교육감 '임전수 후보' 선출… 6자 구도 새판
  1. 교육부 라이즈 재구조화…"시도별 성과 미흡 과제도 폐지"
  2. 대전을지대병원, 환자와 보호자 위로하는 음악회 개최
  3. 충남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추진
  4. "직업환경 보건 지켜질 때 사고와 참사도 예방할 수 있어"
  5. [사이언스칼럼] 문제해결형 탄소 활용 기술

헤드라인 뉴스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또다시 단전위기 둔산전자타운…관리비 납부 갈등 봉합 '난항'

전제자품 전문상가인 대전 둔산전자타운이 점포 입점상인 간의 관리비 징수와 집행 주체에 대한 갈등으로 쇠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기요금조차 납부하기 어려워 또다시 단전 경고장이 게시됐고, 주변 상권 역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일 찾은 대전 서구 탄방동의 둔산전자타운은 입구부터 단전을 예고하는 안내문이 붙은 채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기요금을 오랫동안 연체한 탓에 1차 복도와 편의시설부터 단전을 시작해 2차 엘리베이터와 급수용 그리고 상가점포와 사무실까지 단전에도 납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건물 전체에 단전이 이뤄질 수 있..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의·치대 진학 감소세 "이공계 중시 정책 효과"

영재고·과학고 학생들의 의·치대 진학률이 감소하고 있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와 함께 이재명 정부의 과학기술 중시 정책 기조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졸업한 학생들의 의대 진학이 2024학년도 대비 2026학년도 42% 감소했다. N수생을 포함한 수치로, 2024학년도 167명에서 2026년 97명으로 줄었다.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2025학년도엔 157명이 의대에 진학했..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 문화로 다시 숨 쉬다…도시재생과 예술의 결합

대전 원도심은 오랜 시간 지역 문화예술의 뿌리 역할을 해왔지만, 도시 확장과 함께 문화 인프라가 신도심으로 이동하며 점차 활력을 잃어왔다. 공연장과 전시시설, 문화공간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역시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대전시가 원도심의 역사성과 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도시재생과 예술을 결합한 '3대 특화 문화시설' 조성을 통해 원도심을 다시 문화 중심지로 복원하고, 일상 속 문화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사업이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벚꽃 활짝…대전에 봄 왔네

  •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고유가에 운행 포기 속출

  • 대전 도심을 푸르게 대전 도심을 푸르게

  •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