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유세 인상 개편안, 제2의 담뱃세 될까

  • 경제/과학
  • 자동차

정부 경유세 인상 개편안, 제2의 담뱃세 될까

  • 승인 2017-06-25 11:44
  • 신문게재 2017-06-26 9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경유세 인상 10가지 시나리오 모두 ‘인상’이 핵심
“경유차 미세먼지 주범 아니다” TF팀 내부서도 반대
담뱃세 이어 꼼수 증세… 서민 부담만 가중될 것 지적


정부가 경유세 인상 개편안을 내달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꼼수 증세’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100대 85인 휘발유와 경유의 상대가격과 관련해 경유 가격을 휘발유의 90%, 100%, 125%로 현행보다 올리는 방안을 포함해 10가지 개편 시나리오 모두 경유세 인상이 핵심이다.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경유세를 휘발유보다 25% 비싸게 책정하는 방안도 담겨 있어 에너지 세제개편안 연구용역 결과대로라면 경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점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는 매우 크다.

실제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를 보면 미세먼지 발생원은 국내가 아닌 국외 영향이 적게는 30%, 많게는 50%로 분석됐다. 고농도 미세는 국외 영향이 최대 80%까지 늘어났다.

지난 정부에서 미세먼지 주범으로 경유차를 지목하고 가격 조정방안에 착수했지만,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지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 경유차가 미세먼지 발생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만 입증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유세 인상안은 정공법이 아닌 꼼수 증세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경유세 인상은 제2의 담뱃세 인상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우세하다. 흡연 억제를 위해 2015년 담배에 부과하는 세금을 2000원 인상한 것과 경유값을 올린다는 전략이 매우 흡사하다는 주장이다. 가뜩이나 높은 비중의 간접세에 경유까지 인상할 경우 조세 체계도 심화 될 수 있고 소득재분배를 저해하고 양극화를 악화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차량 2099만대 중 41.1%인 862만대가 경유차다. 이중 보조금을 받는 300만 여대의 화물차를 제외하면 서민과 생계형 소상공인이 주로 타는 소형 승합차가 대다수다.

경유차를 운전하는 소상공인은 “경유세 인상은 서민들에게 가혹하다. 미세먼지 문제로 물론 있겠지만 가격을 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경유세 개편안 조치는 서민들의 생계보다는 입증되지 않은 미세먼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

문재인 정부 또한 2030년까지 경유 승용차 운행을 중단하고 미세먼지 배출량을 현재보다 30%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미세먼지를 잡을 수 없다면, 국내가 아닌 국외의 영향이 크다면 실효성 있는 장기적인 대책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2. 네거티브 난무 공천 후폭풍도…지방선거 충청 경선 과열
  3.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성광진 후보 승리 "책임지는 교육감 될 것"
  4. 특성화 인센티브에 D등급 신설까지… 충청권 대학 혁신지원사업 '촉각'
  5. "소방훈련은 서류상 형식적으로" 대전경찰 안전공업 늦은 대피 원인 '정조준'
  1. 혐오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2. 대전 결혼서비스 비용 평균 2%대 상승... 신혼부부 부담 가중
  3. 대전교도소 신임 김재술 소장 취임…"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 강조
  4. 대전둔산경찰서, 요식업체 등 노쇼 피해 예방 추진
  5. 틈새범죄 타깃된 무인매장 'AI로 지킨다'

헤드라인 뉴스


쌓여가는 대전·충남 미분양… 충남 `악성미분양` 전국 최고

쌓여가는 대전·충남 미분양… 충남 '악성미분양' 전국 최고

대전과 충남에서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한 달 새 500세대 이상 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3월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6208세대로 전월보다 368세대 줄었다. 이는 0.6%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은 1만 7829세대로 52세대(0.3%), 지방은 4만 8379세대로 316세대(0.6%) 각각 줄었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의 미분양 주택은 1751세대로 전월(1549..

천변고속화도로 긴급 통제에 교통 대란... 당분간 지속될 듯
천변고속화도로 긴급 통제에 교통 대란... 당분간 지속될 듯

대전시가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신탄진 방향 원촌육교 주변 긴급 옹벽 공사로, 차량을 전면 통제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갑작스런 전면통제에 주변은 물론 대전시내 일대에서 출퇴근 시민들이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으며, 뚜렷한 대책이 없어 공사 기간 1달 간 교통 체증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범 대전시 철도건설국장은 3월 31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전시는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 일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보강토 옹벽 긴급 보수보강 공사'에 긴급하게 착수했다"면서 "공사로 인한 통제구간은 한밭대로 진입부 ~..

고유가 피해지원금 비수도권 15만원·소상공인·산업 지원도 강화
고유가 피해지원금 비수도권 15만원·소상공인·산업 지원도 강화

중동 정세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가 소득 하위 70%와 차상위 계층 등 모두 3580만명의 국민에게 고유가 피해지원 예산을 편성했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3월 3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13회 국무회의에서는 모두 26조 2000억원 규모의 2026년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고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유가 부담경감을 위해 10조 1000억원, 저소득층·소상공인·취약노동자·청년 등 지원 2조 8000억원, 에너지·신산업 전환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2조 6000억원, 지방정부 투자 여력 확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덕구청 재난상황실 도로상황 예의주시 대덕구청 재난상황실 도로상황 예의주시

  •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긴급 통제에 출근길 대란 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긴급 통제에 출근길 대란

  • 예비후보들 얼굴 알리기 ‘분주’ 예비후보들 얼굴 알리기 ‘분주’

  • 가로수 가지치기 가로수 가지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