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칼럼] 오늘, 내일 그리고 행복

  • 오피니언
  • 중도칼럼

[중도칼럼] 오늘, 내일 그리고 행복

  • 승인 2017-07-05 15:47
  • 신문게재 2017-07-06 22면
  • 김상인(대덕대 총장)김상인(대덕대 총장)
▲ 김상인(대덕대 총장)
▲ 김상인(대덕대 총장)
초연결과 초지능으로 상징되는 제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사람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져 간다. 과학기술이 고도화되는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행복인데 현실은 상당부분 엇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인류가 꿈꾸는 세상, 지상낙원을 실현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으나 인간의 존재감은 세상의 중심이 아닌 가장자리로 자꾸만 밀려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사회의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과 사회 양극화 현상, 국가적 걱정거리가 된 저출산 문제, 테러와 전쟁으로 인한 지구촌 갈등, 지금 당장 우리가 경험하는 기후변화…. 이러한 문제를 어디에 가서 누구와 상의하며 조언을 구해야 할지 난감하다. 인공지능(AI) 로봇에게 찾아간다고 해서 해결될 리가 없다. 하루가 다르게 빛의 속도로 변화해가는 오늘, 나는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이렇게 주위 동료나 이웃들에게 뒤떨어질까 봐 조바심 내며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는 것인가?

필자가 존경하는 어른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자네의 지난 과거가 궁금하신가? 그렇다면 현재 자네가 자네모습을 잘 살펴보시게. 현재 자네의 삶은, 과거 자네의 생각과 말, 행동과 습관들이 모여서 이룬 결과라네. 마찬가지로 자네의 미래가 궁금하시면 현재 자네가 무슨 생각과 말을 하고 있는지, 또 그것이 어떻게 행동으로 구체화되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면 분명하게 예측할 수 있지.” 지금 내 생각이 내 삶의 근본이 되고 미래의 출발점이 된다는 말씀이다. 최근 들어 우리사회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젊은이나 아프거나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가 유행어가 되고, 급기야는 힐링음식, 힐링운동, 힐링관광 등 새로운 산업으로 번창하고 있다. 우리의 아픔이 힐링 처방만으로 치유가 가능한 것일까? 이쯤에서 잠시 앞만 보고 달려가는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한번 돌아보자.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도 일정한 법칙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하버드대 연구팀은 1930년대에 하버드에 입학한 2학년생 268명과 서민 남성 456명, 그리고 여성 천재 90명을 72년간 관찰해서 과학적인 데이터를 수집했다. 건강한 인간의 전생애에 걸친 연구로서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삶에 있어서 행복의 조건에 대한 답을 정리한 결과가 ‘행복의 조건’(조지 베일런트 저, 이덕남 역)이라는 책이다. 이들의 결론은 과연 무엇일까? 연구자들이 찾은 답은, 어려움에 대처하는 긍정적인 자세, 젊은 시절에 형성한 인간관계, 평생동안 꾸준한 배움과 안정적인 결혼생활, 적당한 음주와 규칙적인 운동 등이 행복의 열쇠라는 것이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이다. 타고난 능력이나 재능보다는 일생동안 꾸준하게 가꾸면서 성취한다는 것이다.

최근 어느 아파트에서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해주면 매달 관리비가 죽을 때까지 올라가고, 공기 오염으로 수명이 단축된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하는 전단지를 주민이 돌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그런데 얼마 후 다른 아파트에서는 80대 노인이 아파트 경비실 5곳에 에어컨을 설치해주었다는 미담이 보도되어 대조를 이루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에어컨 선물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사연을 들어보니 감동이었다. 노인이 아내를 병간호할 때 경비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어 고마웠고, 아내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조문까지 하며 위로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 고마움에, 올 여름에도 비좁은 경비실에서 폭염으로 고생하게 될 경비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에어컨을 선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제의 고마움이 오늘의 보답으로 이어진 것이다.

오늘이 소중한 이유는 내일의 희망을 실현하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어제가 오늘을 만들었듯이, 현재의 내 말과 행동이 내일을 만드는 것이다. 나와 우리,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는 바로 오늘에 있다. 그것도 나의 긍정적인 언어와 약속에 대한 실천에 말이다.

김상인(대덕대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담양군, 전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우수상 석권
  2.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3. 성남 원도심, 대규모 정비사업 본격화…도시 균형발전 시험대 오른다
  4. “돈 주면 수용자 챙겨주겠다”… 대전교도소 교감 징역 3년 구형
  5. “도심 속 워터파크가 공짜”… 청주시 어린이 물놀이장 ‘피켓팅’ 시작된다
  1. 충남대 통합 찬반투표 앞두고 쟁점 재점화…17일 대토론회
  2. 글로벌 우주 강자들과 어깨 나란히…ISS2026 충청 우주기업들
  3. [현장의 사람들] 불길이 남긴 흔적 쫓아 원인 밝힌다…대전동부소방서 곽맹걸·이태규·김재능 화재조사관
  4. 3년 간 지연된 작은내수변공원 복합문화체육센터 공사비 문제로 또 늦어지나
  5. 오석진 "소통·청렴이 최우선"…인수위 첫 업무보고 돌입

헤드라인 뉴스


앵커 평가부터 특성화 경쟁까지… 대전 고등교육 새 시험대

앵커 평가부터 특성화 경쟁까지… 대전 고등교육 새 시험대

대전의 고등교육 혁신 체계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교육부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앵커)로 개편해 첫 성과평가에 나선 가운데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양성과 국가대표 거점국립대 육성, 사립대 특성화 사업도 본격 추진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새로운 경쟁 환경에 들어섰다. 17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두 기관은 전날 국가철도공단 대강당에서 '2026년 앵커 연차점검 및 초광역 인재양성 기본계획 설명회'를 열고 연차점검 추진 방향과 신규 사업 계획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라이즈를 앵..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눈부신 경기력을 뽐낸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월드컵 선수들 중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축구 콘텐츠 매체인 '매드 풋볼(MAD FOOTBALL)'은 월드컵 조별리그 A~H조 1차전 중간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했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일레븐에서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미드필더 두 자리는 자말 무시알라(독일), 페드리(스페인) 등이다. 황인범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날 기회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화된 생활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접점이 감소한 데다, 학업과 취업 준비,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만남이 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만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