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의세상읽기] 대전을 프랜차이즈 메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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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영의세상읽기] 대전을 프랜차이즈 메카로 만들자!

  • 승인 2017-07-05 16:14
  • 신문게재 2017-07-06 23면
  • 오주영 편집부국장(경제부장)오주영 편집부국장(경제부장)
▲ 중도일보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겸경제부장).
▲ 중도일보 오주영 편집부국장(정치부장 겸경제부장).
가르텐비어, 이화수, 소담애, 디에떼 등 대전 브랜드 활착 위해

옛 충남도청 인근에 프랜차이즈 타워 조성 검토해 볼만


대전을 본사로 둔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은 꽤 많다. 그러나 가맹 사업은 유행에 따라 흥망성쇠가 뚜렷하기 때문에 대전시 등 관계 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대전 프랜차이즈의 원조격인 페리카나 치킨을 보면 알 수 있다.

양희권 회장(홍성 출신)의 성공신화 대명사였던 페리카나는 한 때 국내 치킨 시장의 최강자였으나 그 자리를 ‘도전자들’ 에게 내줬다. 대구의 치맥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치러지고 지역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것을 볼 때 아쉬움이 크다. ‘국민대표 간식’인 치킨 1위 업체의 명성을 이어갔다면 대전과 충청에서 ‘치맥 상품’이 대표적 관광 콘텐츠가 됐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도 대전 브랜드다. 대전 출신의 한윤교 대표가 2003년 창업한 이후 냉각테이블을 이용한 ‘맥주 맛 유지’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한 대표는 요즘, 맥주사업보다는 뷰티 산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음식 산업은 트렌드가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페리카나 치킨+가르텐비어’의 황금 조합 탄생의 기회를 잃은 것이다.

한윤교 대표는 수년 전부터 대전을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 산업 육성을 위해 대전시 등 관계 당국에 ‘(가칭)프랜차이즈 타워’ 조성을 건의해왔다. 대전시의 반응은 냉랭하다.

대전은 물류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가맹 사업 교육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사업주들의 교통 편의가 용이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페리카나, 가르텐비어, 장충동왕족발 등 굵직한 토종 프랜차이즈에 이어 최근에는 ‘이화수 육개장’과 ‘디에떼’ 등 전국 ‘톱 5’ 브랜드가 뜨고 있다.

이화수 육개장, 소담애, 이화갈비, 어명이여 등 4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주)에브릿 이영환 대표(38)는 지난해 매출이 400억 원, 가맹점만 해도 전국에 450개에 달하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신흥강자다.

그의 성공신화를 들여다보면 전적으로 혼자의 힘으로 일군 성과였다.

25살 청년 시절, 노점으로 시작해 현장에서 배운 ‘땀’ 하나로 국내 육개장과 족발 업계를 ‘평정’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표는 “가장 어려울 때 멘토가 없었다”고 했다. 스스로 극복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는 뜻이다.

‘소담애’의 1호 점포였던 대전 서구 탄방동 ‘가게’는 10평 남짓. 주방과 배달을 도맡아야 했던 이 대표는 몸이 부서지도록 일을 했다고 한다.

도움을 청할 기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관계 기관의 ‘따뜻한 도움’이 있었다면 청년 창업은 수월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30대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김영일 디에떼 에스프레소 대표(39)는 2007년 대전 신성동 13평 남짓의 카페에서 ‘나홀로 창업’으로 1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 2~3위권이다.

전국 200곳의 가맹점에 이어 지난 5월 26일부터 세계문화유산인 티베트 포탈라궁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커피점의 포탈라궁 진출은 디에떼가 세계 최초다.

김 대표는 “커피를 볶다 신성동에서 쫓겨날 뻔 했어요”라는 말로 초창기 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프랜차이즈 창업 인프라가 구축됐더라면 인허가, 회계, 마케팅 등 전문 인력이 필요한 ‘대관 업무’의 일손을 덜 수 있으나 상당수 창업자는 혼자 버티기를 하다가 고개를 숙인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무원 증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인위적 일자리 창출과 달리, 자연스런 고용 창출 효과가 상당한 게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징이다. ‘동네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대전 경제 활성화의 성장 엔진을 흔히 대덕특구에서 찾는다. 그러나 특구는 미래의 기대주다. 즉각적인 경제 효과를 보려면 대전이 가진 교통의 요지 이점을 살린 프랜차이즈 타워 조성을 구체적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원도심 재생을 위해 옛 충남도청 부지를 활용해 프랜차이즈 타워로 만드는 것도 아이디어 중 하나다.

대전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대전을 프랜차이즈 사업의 메카로 만드는 지혜를 다각적으로 모아봤으면 한다.

오주영 편집부국장(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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