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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우리 아이들을 보고 찌푸리는 할아버지들이 계셨어요.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멀었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아마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늘수록 이해를 잘하게 되지 않을까요?”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경주일대에서 실시된 ‘소외계층을 위한 인문감성 여행나누미’ 행사에 참가한 한 대학생의 여행 후기 소감이다.
건양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 ‘여행나누리’ 동아리(대표학생 안병훈)가 주최하고 건양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총 35명이 참가했다.
여행나누리는 여행을 통해 기쁨을 나누고 행복을 누리자는 의미로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등을 가진 초등학생부터 스무 살 초반까지의 장애인과 장애부모, 일반인들이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다.
여행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그동안 무주를 비롯해 구례, 순천, 담양, 남원, 통영 등을 다녀왔으며, 최근에는 제주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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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주여행은 대릉원, 황리단길, 첨성대, 안압지, 불국사 등의 신라문화권을 처음으로 탐방하며, 아름다운 불교문화를 체험해 특별한 의미를 갖게 했다.
특히, 대릉원에서는 한복과 교복 등을 대여해 젊은이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며, 이를 바라보는 장애학생 부모들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날 부모들은 모처럼 황리단길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가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숙소에서 림보, 숟가락으로 콩 전달하기, 과녁맞추기 등과 같은 활동을 통해 모든 회원들이 하나가 되는 즐거운 시간과 함께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 훈훈함을 더했다.
여행나누리 하주현 지도교수(건양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나가 되어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여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더 유익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장애인들이 지금보다 더 큰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논산=장병일 기자 jang3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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