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톡]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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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톡] 아름다운 비행(Fly Away Home)

도완석교수의 행복한 영화이야기-38.

  • 승인 2017-11-10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아름다운포스터
영화 아름다운 비행은 1996년에 제작된 미국 헐리웃영화로서 아름다운 지구의 환경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 나타는 환상적인 영상미와 아름다운 스토리텔링, 또한 극적인 긴장감 속에 전개되는 신비로운 자연의 섭리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동물의 우정 등은 마치 성인들에게 아름다운 유년시절의 추억을 되찾아주면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최면술을 거는 듯한 영화이다. 일반적으로 영화심리치료에 있어서는 영화치료자가 내담자와 함께하는 선행과정으로 셀렉팅, 브릿징, 포커싱, 그리고 커넥팅이라는 기술을 발휘해야한다.

셀렉팅이라 하면 내담자에게 필요한 영화를 선택해주는 기술을 말하는데 이 영화는 대부분 영화 치료시에 사용되는 영화로서 연령에 제한없이 누구나 재미있어 하고 또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 그런가 하면 치료자와 내담자가 서로의 경계심 없이 교감하는 브릿지 역할을 하게 해준다. 이성이 아닌 감성적 카타르시스로서 서로의 벽을 허물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께서 우리 인간들을 위해 만들어 주신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랑스런 친환경적인 예쁜 동물의 세계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성을 서로간 포커싱하게 만들어준다.

즉 이 영화는 둘이 하나되게 해주는 힘이 있다. 10년간 헤어져 살아왔던 아버지와 딸의 하나됨. 인간과 자연의 하나를 이루는 동화됨, 사랑이라는 감성적 돌봄으로 인간과 동물의 하나되는 기적같은 사건, 그리고 인간과 사회 역시 결국은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등 설명을 다하자면 부지기수다. 마지막으로 커넥팅이다.

이 단어는 연결됨을 말하는데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 있어서 모든 만물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회가 자연이 우주가 모두 서로간 관계된 어떤 연결고리로 묶여있다는 점이다. 참 신기한 일이지만 놀라운 것은 모두가 한 순간 한 영원 속에서 하나로서 존재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 영화는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상영시간은 107분이지만 결코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감탄과 감격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삶의 철학적인 문제까지 생각하게 해주고 또 재미를 주는 영화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아름다운1
에이미(안나파킨 분)는 아빠와 이혼하고 혼자 사는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열한 살 어린소녀이다. 어느 날 엄마와 함께 여행하던 중에 뜻하지 않은 불행이 에이미에게 다가오는데 그만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해 현장에서 죽게된 것이다. 어린 에이미는 이런 충격으로 각인된 슬픔을 안고 기억조차 없는 아버지 토마스(제프 다니엘스 분)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야했고 10년 만에 옛 고향집을 다시 찾게 된다. 하지만 엄마를 잃은 슬픔과 그 충격으로 인해 좁혀지지 않는 아빠와의 거리 사이에서 에이미의 방황은 계속되고 학교 등교조차 하지 않은채 쓸쓸하게 인적없는 늪 주변을 걸으며 엄마를 부르며 홀로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날도 학교 수업을 빠지고 홀로 늪 주위를 거닐던 에이미가 문득 한 둥지에서 야생 오리알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에 에이미는 조심스럽게 그 오리알들을 둥지에서 꺼내들고 집으로 가지고 온다. 그리고 그 날부터 자신의 처지와 같이 엄마없는 그 오리알들을 마치 엄마오리와 같이 돌보며 알들이 부화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한다. 이에 어느 날인가 오리알들은 에이미의 따뜻한 손길 속에서 귀여운 새끼 오리로 부화를 하게 되는데 참 신기한 것은 이 새끼오리들은 본능적으로 자기들이 세상에서 제일 먼저 본 에이미를 어미오리로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린 오리들은 오로지 에이미의 곁을 떠나지 않고 항상 에이미만 따라다니면서 에이미의 몸짓을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이 장면에 있어 얼마나 귀엽고 신기한지 마치 디즈니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에이미는 그 자신이 16마리 오리들의 소중한 엄마가 되어 어린 오리들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며 키운다. 한편 에이미의 아빠인 토마스는 방황하던 에이미가 오리엄마가 되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 딸을 위해 여러 가지 특별한 기구들을 만들어서 에이미를 도와준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의 집에 경관이 찾아온다. 누군가의 신고를 받고 찾아온 이 경관은 야생조류를 집에서 키우는 것은 전염병을 옮길 위험이 크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하면서 어린 오리들을 처분해줄 것을 경고한다. 이에 놀라 또다시 충격에 쌓인 에이미를 위로해주기 위해서 아빠는 거위들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가르치자고 에이미에게 동의를 구한다. 또 이 청둥오리들은 철새이기 때문에 겨울이 오기 전에 모두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게 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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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아빠와 에이미는 이 청둥오리들에게 하늘을 나는 훈련을 시킨다. 처음에는 에이미만 따르는 청동오리들에게 아빠는 경비행기로 따라오게 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게 되자 다른 방법으로 손재주가 좋은 아빠는 청둥오리들이 에이미를 볼 수 있도록 새로운 경비행기를 만든다. 그리고 아빠는 에이미와 함께 경비행기를 타고 매일같이 청둥오리들이 뒤따라 나는 훈련을 시켰다. 하루는 갑자기 늪지대를 개발하여 새로운 도시건설을 계획한다고 하면서 시의원들과 개발업자들이 철새 서식지인 늪지대를 파없애는 계획을 가지고 몰려들었다. 이에 에이미와 아빠는 이곳은 철새들의 도래지요 서식지이기 때문에 이곳 자연환경을 파헤쳐서는 않된다고 강하게 주장을 한다. 그러자 그들은 철새들이 날아와 서식지로 안착을 하는 것이 확인되면 자연보호법상 철새도래지로 인정을 하겠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늪 개발 착수 공사일을 통보하고 떠났다. 이에 다급해진 에이미와 아빠는 철새들의 비행연습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 넓은 늪지대에 개발업자들이 발표한 날짜까지 철새들이 도착하지 않으면 그나마 있던 보금자리까지 잃게 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청동오리들의 비행이 시작된다. 에이미와 아빠 토마스는 이 아름다운 비행을 통해 청동오리들과 철새 서식지 보존을 위해 먼 곳을 비행하게 되는데 이러한 이들의 모습을 보고 또 이들의 뜻을 전해들은 그곳 주민들은 모두 감동을 받고 소문에 소문을 더해 더 많은 지역의 사람들이 몰려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에이미와 토마스의 행동에 환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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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 사람들은 도시개발업자들을 늪에서 쫓아내고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이 자연늪지대를 지켜내었던 것이다. 참 아름다운 영화이다. 특히 상처받은 어린 딸을 위해 끊임없이 이해와 사랑으로서 철없는 아이의 꿈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받아들여 주면서 딸의 아픔을 녹여내는 아빠 토마스의 부성애가 무척 감동적이다.

이 영화는 개봉이 후 세계환경보존단체와 유네스코가 선정한 가장 청정한 영화 1위가 되었고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캐롤 발라드는 1937년 미국 L.A 출신으로서 감독 외에도 미술, 제작, 기획, 촬영등 다재다능한 감독이다. 그는 1979년 영화 '검은 종마'로서 비록 늦은 감독데뷔 였지만 <아름다운 비행>외에도 대부분 주로 동물과 자연환경보호를 위한 작품들을 생산해 내었다. 그리고 감동적인 아빠역을 소화해낸 연기자 '제프 대니얼스'는 미국 조지아 출신으로 1955년생이고 우리가 잘 아는 <덤 앤 더머><101마리 달마시안><스피드>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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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에이미역의 아역배우 '안나 파킨'은 이 작품 이후 계속적으로 연기활동을 하여 우리나라 배우 강수연과 같이 아역배우로 데뷔하여 성인배우로 성장한 대표적인 미국영화배우이다. 현재 35세가 된 '안나 파킨'은 쌍둥이 오빠인 '앤드류 파킨'과 함께 헐리웃에서 최고의 연기자 반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남편인 '스테판 모이어'는 영화감독과 기획자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또 명문 컬럼비아대 출신인 그녀는 <사랑과 영혼 2016판><엑스맨><아미스타드><제인에어><쟌다크>등 주역배우로서 많은 작품을 남기고 있는데 최근에는 TV드라마에서 더한 명성을 얻고 있는 연기자가 되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미국의 인기드라마 <트루 블러드>작품 시즌1, 2, 3, 4, 5, 6, 7편 전작에서 '수키 스택하우스' 역을 맡고 있다. 그녀는 제32회 런던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제66회 골든글로브시상식 TV드라마 여우주연상, 제66회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제19회 LA 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 등 아카데미 수상 여배우이기도 하다.

도완석 영화칼럼니스트/한남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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