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칼럼]공생 공존하는 대학과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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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칼럼]공생 공존하는 대학과 도시

홍승용 중부대 총장

  • 승인 2017-11-15 08:59
  • 수정 2017-11-15 15:41
  • 홍승용 중부대 총장홍승용 중부대 총장
홍승용중부대총장
홍승용(중부대 총장)
지방도시에 대학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세계 문명도시마다 그 도시의 자부심과 사랑으로 보호·육성되는 대학들이 있다. 도시와 대학은 공생 공존하는 하나의 운명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과 실리콘 밸리, 영국의 캠브리지대와 캠브리지과학단지, 프랑스의 니스 대학과 소피아 앙티 폴리스, 일본의 쓰쿠바 대학과 쓰쿠바 연구학원 도시 등이 유명한 사례다.

'서울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우려스럽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얘기도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라는 말 대신 '지방 정부'를 공식 법률 용어로 사용할 모양이다. 지방의 위상과 역할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연방제, 지방대학 육성 등도 핵심 검토과제이다. 대학이 핵심 성장 엔진으로 역할해서 도시도 살리고, 대학도 같이 발전하는 선순환 동반성장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영어로 대학은 university다. 대학의 어원은 라틴어로 '전체'를 뜻하는 'universitas'이다. 도시는 역사적으로 도성의 도(都, governance)와 시(市, market)가 결합한 것이라 한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도시뿐 아니라 대학도 자치권을 가진 사회정치적 단위의 지위를 누려왔다. 필자의 해석은 '보편성·만능'을 뜻하는 'universality'와 도시인 'city'의 결합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등교육이 보편화된 21세기 대학의 임무와 사회수요가 학문적으로 'A(astronomy, 천문학)에서 Z(zoology, 동물학)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우리나라 4년제 일반·교육·산업대학과 전문대학 수는 340개이며, 전국 시·군·구로 이뤄진 기초 자치단체 수는 226개다. 일면 기초지자체 수보다 많은 대학이라는 냉소적 비판이 있지만, 84개 군(郡) 소재대학은 4년제 8개, 전문대 10개에 불과하다. 군 소재 대학에 대한 정책 배려가 지방 살리기의 첫 걸음이다. 안타까운 것은 인구절벽과 학령인구 감소 때문에 지방대학, 특히 군 소재 대학에 대한 위기가 개나리 꽃 피는 순서대로 남쪽에서부터 들이 닥친다는 점이다.

기업과 시장은 생산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목표관리, 품질관리와 공급망 관리를 철저히 한다. 고객이 만족하지 않고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학도 기업논리인 서비스정신과 경쟁력을 도입하고 있다. 많은 지방대학들이 지방소재기업과 맞춤형 교육과정을 만들고, 인턴십과 산학협력을 시행하고 있다. 대학은 지식의 생산지이자 전달자이다. 대학의 기능은 교육의 적시성, 적절한 교육과정, 올바른 인재의 배출로 지역을 발전시킨다. 대학소재 도시에 일자리 창출, 기술이전,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창업 강화, 도시문화 특성화 등 협업 할 일이 너무 많다.

요즘 대학들은 대학교육 4.0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교육 4.0시대의 교육 핵심역량은 5C, 즉 Communication(의사소통), Creativity(창의), Convergence(융합), Caring(배려), Collaboration(협업)이라고 한다. 대학과 대학소재 도시 간의 5C 교육추진으로 도시와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이는 한 아이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다는 내용이면서 또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와 더불어 마을과 도시들이 관심과 애정으로 함께 보살펴 줘야 한다는 뜻이다. 요즘처럼 저 출산 시대와 지방경제 시대에 대학과 도시의 공생 공존관계는 중요한 과제다. 아이들로 구성된 대학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홍승용 중부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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