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칼럼] 금전 개혁 세 가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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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칼럼] 금전 개혁 세 가지 사례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 승인 2018-01-24 06:46
  • 수정 2018-01-25 08:02
  •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권율정 원장님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현재 범정부적으로 추진 중인 '적폐 청산'도 궁극적으로는 부정부패 현상을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자는 데에 누가 이의를 달겠는가? 즉 개혁은 어느 시기만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추진될 때에 그 사회와 국가는 미래가 보장된다. 이러한 수사적 표현이야 누구든 알기에 실제로 생생한 예보다 더 와 닿는 것도 없을 것이다.

지난 2017년에 '돈' 관련한 문제를 확실하게 개선한 사례를 들어 보겠다.

첫째로 우리 현충원 '구내식당 재정 문제'를 극복했다. 그 식당은 외부에서 운영하는데 그 전 해인 2016년에 재정 수입은 대략 7500만 원 정도인데 손실도 그 정도여서 운영 주체가 고충을 토로하여 식대 비용 등 개선사항에 착수하게 되었다. 일반 영업 식당이 아니고 직원들을 상대로 하기에 무턱대고 금액을 올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정부세종청사와 다른 정부기관 청사 구내식당과도 가격 대비를 하면서 전년 대비 약 15% 인상을 추진했다. 사실 지난 10년간 인상분이 없었다. 식대 비용 인상에 당연히 구성원인 직원들의 동의를 구했다. 동시에 운영 방식을 보니 여러 요인으로 무전취식한 경우가 다수 발견돼 무전취식을 금지하는 대원칙 하에 식자재 구입과 잔반 최소화 등을 추진해 인상분을 제외하고도 대략 4000만 원 가까이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둘째로 우리 국립대전현충원의 가을 행사 중 백미인 '보훈사랑 현충원길 걷기대회' 경품 행사의 부정적 요소를 완전 극복했다. 연륜이 더해져 벌써 11번째 행사가 작년 11월 4일에 열렸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몇 번을 제외하고 거의 주관해 그 과정을 소상히 알고 있기에 그 행사 개시 두어 달 전부터 경품 행사를 어떻게 공정하게 치러질 것인지 고민했다.

그간의 사례를 보면 상당수의 참가자 가운데는 추첨권을 적게는 두세 장부터 심지어는 십수 장까지 마치 전리품이나 되는 듯 아무 죄책감도 없이 그리고 주변에서도 그저 즐기는 행사인데 하면서 관대하게 생각했다. 아마도 그러한 점은 우리 사회 저변의 부정부패 지수를 자연스럽게 보여 주는 척도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어떻게 선진화라 할 것인가? 그리하여 포스터에도 '클린 경품 엄격 시행'을 명기하고 걷기대회 식전 행사에서도 원장 인사 말씀을 통해서 경품이 참가자 여러분이 내 준 국민의 세금에서 조성된 것임을 언급하면서 철저한 공정성을 강조하였다.

운영면에서도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하여 참가자 1인 1개의 추첨권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였다. 경품 행사는 과거의 30% 정도 사표가 발생했던 것과 달리 사표 하나 없이 완벽하게 치러졌다. 당첨자도 떳떳하고 다수의 탈락자도 아쉬움이 덜한 모습이었다. 특별히 경품 추첨 시에 운영 요원으로 도움을 준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셋째로 대전지역 어느 기관장 모임 '회비 징수'를 종결시킨 사례다. 그 모임을 주관하는 기관과 담당자의 주업무가 회비 징수와 정산, 통지 등에 거의 70% 해당한다. 그런데 그 비용 목적이 회원 중 기관을 이임할 때 일종의 '전별금'용도에 국한한다. 대원칙은 부담한 만큼 혜택이 가야 하는데 재직 기간별로 심각한 왜곡현상이 있는데도 관행이란 이름으로 유지해 왔다. 본인도 그러한 점에 그간에 무관심했다. 그런데 담당 직원이 승진 교육을 가면서 본인이 직접 회비를 납부하면서 심각한 문제점을 간파해 지난해 12월 모임에서 나름대로 구체적으로 제기했는데도 놀랍게도 회원 가운데 반대가 있어서 보류 내지 부결됐다.

우리 직원들도 그러한 개선점에 대해서 대찬성이었고 당연히 폐지될 줄 알았는데 부결되었다는 소식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보여 주었다.

모임에서 회비 징수의 폐지 사유를 구두로 했던 점을 문서로 소상하게 적시하여 전체 회원들에게 회람을 한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회비 징수가 폐지되고 남은 잔액은 납부한 금액 비율로 청산했다. 그간 주관 기관 담당 공무원뿐만 아니라 관련 기관 담당자들도 대만족이었다. 그러면서 부수적으로 한 기관에서 그 모임을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순번제로 하게 해 우연하게도 우리 현충원이 올해 주관기관이 되었다.

부패는 당연히 투명한 '돈'이 아니지만, 부정도 계량화하면 결국에는 '돈'으로 귀착된다. 우리가 선진화로 가는 과정에 부정부패를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생활 속의 개혁, 부단한 개혁, 평소의 개혁이 일상화돼야 하지 않을까?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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